대덕연구단지 내 정부 출연연구기관 및 대학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 추진으로 한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25일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대(ICU 총장 허운나)의 대폭적인 인사를 시발탄으로, 최근 총장 취임식을 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러플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원장 김태현) 등이 활발한 조직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공계 명문대 재도약 준비=ICU는 허운나 신임총장 취임 후 최근 대대적인 학·처장급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학, 처장급에 40대의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ICU는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대학 운영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해 놓고 다양한 안을 검토중이다.
또 지난주 러플린 신임 총장의 취임식을 한 KAIST도 기획을 포함해 학내 활동을 총괄할 실세 부총장에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를 임명하고 조직개편 그림 그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인 안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대내외 활동과 역할을 크게 부총장, 총장으로 나눠 투톱 체제로 운영하면서 KAIST의 국제화 등에 초점을 맞춰 조직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쌍두마차도 새출발 모색=ETRI는 내부적으로 다음달로 예정된 IT-839 전략과 연계한 지적재산권 확보 및 개발기술의 이전을 전담할 정보통신기술이전평가센터(ITEC) 설립 조직 안을 확정했다. ETRI는 정보통신부 장관 보고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회의 승인이 나는 대로 다음달 ITEC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ETRI는 최근 조직이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기반기술연구소를 올해 안에 3개 정도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IITA는 정부가 중점 추진중인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한 IT-839 전략에 맞춰 조직개편을 구상중이다. IITA는 프로젝트 매니저(PM)도입 후 기존 구성원들과의 업무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위원실에 인원을 확충하는 등 업무 전반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ETRI 관계자는 “기반기술연구소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 등 다른 출연연구기관보다도 예산규모가 크다”며 “당장은 기술이전과 표준화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