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 IT 3인방의 3분기는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연중 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는 이들 3사의 2분기 실적은 좋았으나 하반기 IT 하드웨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전 고점을 회복하는 수준의 강한 상승탄력을 받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은 고점, 주가는 바닥=3개사의 2분기 실적은 모두 양호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삼성SDI는 매출면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삼성전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전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적 발표 당일(16일)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지난주 등락을 거듭한 끝에 다시 실적 발표 이전 주가인 41만원대로 되돌아갔고 삼성SDI 역시 21일 발표 당일 6%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다. 22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아예 날개 한번 펴보지 못하고 이틀 연속 뒷걸음질쳤다.
◇저가매수 유효=이들 3사의 실적 발표 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기존 투자의견은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쪽으로 대응했다. 지난 4월 연중 고점 이후 세 달 사이 30∼40%에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저가 매수의 이점은 있지만 반대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상반기에 책정했던 목표가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3일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은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87만원에서 7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전체적인 시장의 부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강력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만큼 저가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승세 기대난=그동안 3개사의 상승세를 견인한 디스플레이·반도체·휴대폰 업종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확산된 만큼 하반기 주가 흐름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 회사 모두 하반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더 좋아질 가능성은 낮아 3분기 실적 재료를 통한 상승세도 기대하기 어려우리란 전망이다.
SK증권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회사가 갖춘 경쟁력에 따라 IT업황 둔화로 인한 충격은 차이가 있겠지만 세 회사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긴 어렵다”며 “당분간 IT 업황 둔화의 영향권 아래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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