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맞아 이온수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10년 만의 더위가 찾아온 올여름 ‘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온수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웰빙 물결을 타고 건강에 대해 소비자들이 크게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크게 늘었다.
국내 이온수기 시장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국내 물 관련 시장은 정수기와 시판 생수, 이온수기 등이 약 1조4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정수기는 약 70%인 1조원, 시판 생수가 약 22%인 3500억원, 이온수기와 연수기를 합해 약 8%인 11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온수기 제조업체로는 위니아만도, 웅진코웨이, 동양매직, 일동제약 등을 비롯해 바이온텍, 하이텍홀딩스, 이수테크, 앨트웰, 하이필, 암웨이, 맥코이, 한우물 등 10여개의 국내 중소업체와 마쓰시타(내쇼날), 트림, 인텍홀딩스, 히타치, 모리타, 산요 등 10여개사의 일본 이온수기가 국내에 직수입돼 들어와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되던 이 시장은 최근 1∼2년간 위니아만도, 웅진코웨이 등 중견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상황이다. 위니아만도의 뉴온, 일동제약 휴먼워터, 웅진코웨이 루체, 일본의 내쇼날 등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온수기와 경쟁적 관계에 있는 대표적인 정수기 업체인 웅진도 지난해 6월 ‘웅진루체’라는 브랜드로 이온수기 제품을 출시했다. 올여름 들어 판매량이 10% 가량 증가했지만 정수기를 위주로 하며 특별히 찾는 소비자에게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청호나이스도 이온수기 시장 진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는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60∼70만원선에서부터 중견기업의 경우 2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온수기는 건강이라는 부가적 기능을 가진 제품을 찾는 특정 소비자층을 위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온수기는 일차적으로 필터를 통과해 여과된 물을 전기분해를 거쳐 산성 이온수와 알칼리이온수로 분해하여 그 pH 농도에 따라 공급하는 제품이다. 알칼리 이온수는 전기분해과정에서 활성수소를 포함하는 전기환원수로 고혈압, 당뇨, 암, 아토피 등 현대 성인병과 노화의 근원이라는 몸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성 이온수는 여성의 세정제 및 피부 미용수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스테로이드 연고대신 산성 이온수를 활용하는 병원도 생겨났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