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들이 비교적 괜찮은 2분기 실적을 공개고 있지만 높아진 향후 전망치가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 증시에서 나스닥은 1.81% 하락한 1849.09로 한 주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1.75% 내린 9962.22에 그쳐 1만선이 붕괴됐다. 다우 지수가 1만선을 밑돌아 마감된 것은 두 달여 만이다. S&P500도 1.38% 하락한 1086.20으로 지난주 증시를 마감했다.
‘어닝 시즌’을 통해 기업들은 대부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거나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전망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증시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컸다. 현지 시각 22일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데다, 연간 목표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밑돌고, 책과 음반 등 핵심 사업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발표 이후 하루에만 12.7% 급락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 이는 이베이와 야후 등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특별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향후 1년간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하락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LG필립스LCD가 한·미 증시에 동시 상장했지만 공모가 15달러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14달러20센트로 데뷔 첫 주를 마쳤다. 미래산업과 웹젠도 모두 한주간 6%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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