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삼성과 LG, 양문형냉장고는 삼성, 드럼세탁기는 LG, 김치냉장고는 위니아만도가 일반 가정에 가장 많이 보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대 이상 남성 소비자들은 전자제품 구입 때 브랜드를, 30대 이상 여성들은 사용의 편리성을 중시하며 10∼20대 남성은 첨단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및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5대 광역시의 1047가구(3064명)를 대상으로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전자제품 보유현황=TV와 냉장고, 세탁기 보급률은 100%였고 청소기(96%)와 PC(94%), 프린터(86%) 보급률도 높았다. 이외 주요 제품 보급률은 김치냉장고 57%, 에어컨 55%, 디지털 카메라 37%, 디지털 캠코더 31%, 공기청정기 22%, DVD플레이어 21%, 홈씨어터시스템 7%, PDA 4%였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 보급률은 완전평면TV 27%, 프로젝션TV 3%였고 PDP 및 LCD TV는 1%에 그쳤다. 양문형냉장고는 22%, 드럼세탁기는 7%로 파악됐다.
브랜드별 보유현황은 TV의 경우 LG(37%)와 삼성(36%)이 많았고 양문형냉장고는 삼성 ‘지펠’(57%), LG ‘디오스’(33%), 드럼세탁기는 LG ‘트롬’(47%), 삼성 ‘하우젠’ (32%) 순이었다. 김치냉장고는 위니아만도 ‘딤채’(44%)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에어컨은 삼성 ‘블루윈’(40%)과 LG ‘휘센’(31%), 공기청정기는 청풍(20%), 삼성(12%) 순이었다.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는 냉장고, TV, DVD플레이어는 삼성제품 보유율이 높았고 AV는 소니, 양문형냉장고와 세탁기는 LG의 디오스와 트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냉장고·세탁기·컬러TV 등은 새 제품 구입이 임박한 대체시장으로 분석됐고 에어컨은 정체시장, 김치냉장고는 성장시장, DVD플레이어·홈씨어터시스템·공기청정기는 신규시장으로 분류됐다. 특히 보유율이 100%에 가까운 TV·냉장고·세탁기 등은 6∼7년 전에 구입한 제품이 많아 평균 교체주기로 볼 때 1∼2년 안에 대규모 수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조사대상의 50% 가량이 2년 안에 새 제품을 구입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집단별 소비패턴=이번 조사 결과 가전제품 소비자는 구매 패턴과 제품에 대한 기대성능에 따라 △10∼20대 남성 △10∼20대 여성 △30대 이상 남성 △30대 이상 여성 등 4개 그룹으로 분류됐다.
10∼20대 남성들은 온라인게임을 좋아하는 인터넷 중심 집단으로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고 유행제품을 충동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갖고 싶은 제품은 노트북·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 10∼20대 여성은 친구와 쇼핑을 즐기며 또래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충동구매 성향이 있고 제품을 살 때 디자인·가격을 중시한다.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을 선호한다.
30대 이상 남성집단은 튼튼하고 쓰기 편한 제품을 좋아한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본 적이 별로 없고 브랜드에 많이 의존한다. 홈씨어터시스템을 가장 사고 싶어 한다. 가정주부층인 30대 이상 여성들은 첨단제품보다는 쓰기 편한 제품을 선호하고 제품 구입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갖고 싶은 제품은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
10∼20대 남성은 여러 채널을 돌려가며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없는지 확인하기 때 문에 이 집단을 겨냥한 제품은 ‘화면내 화면’(PIP) 기능이 필요하고, 30∼50대는 자녀의 TV 시청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어 시청제한 기능이 있는 제품이 제격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 소비자들은 더우면 항상 에어컨을 켜지만 30∼50대는 20∼30%가 필요할 때만 잠깐씩 켜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가전시장을 전반적으로 조망해보고 집단별 소비 패턴을 파악한 만큼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