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중소형 LCD 모듈 사업에 착수한 LG이노텍이 LG필립스LCD의 LCD 모듈 분야 진출로 커다란 변수를 맞게 됐다. 이에따라 허영호 사장이 의욕적으로 달려든 LG이노텍의 중소형 LCD모듈사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중소형 LCD 모듈 사업을 승부 사업으로 채택,올해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을 적극 전개해왔으나 LG필립스LCD의 이분야 사업 진출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초 구미 공장의 중소형 LCD 모듈 생산 라인을 월 100만 개에서 연말까지 500만 개 규모로 5배가량 증설하고 매출도 지난해 150억 원 수준에서 10배 가까이 늘어난 1500억 원의 사업계획을 잡아놓았다.
LG이노텍 한 관계자는 “셀을 LG필립스LCD로부터 받아 중소형 모듈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여서 LG필립스LCD의 모듈사업 진출은 우리의 매출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측은 그러나 LG전자의 배려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중소형 LCD모듈 주 납품처인 LG전자가 LG필립스LCD와 LG이노텍과의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막후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계열사의 부품 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나선다면 최소한 LG필립스LCD가 생산하게될 중소형 모듈의 일정물량을 LG이노텍에서 생산할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