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26일 피오리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실적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분기 실적에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애널리스트들이 하이테크 산업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올해 들어 하이테크 산업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결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올해 초 미국 IT시장에 대해 1∼2% 정도의 저성장을 예견한 바 있다. 피오리나는 내년 미국 IT 지출 전망에 대해 GDP와 연계하면서 “GDP가 4% 상승 할 경우 4∼6% 성장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분기 실적이 모든 것이라거나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기술 분야는 역동적 성장이 가능하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한의 성장과 부침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프라하 등 동구를 일주일간 방문한 그는 “이들 지역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고속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계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물리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 유선에서 무선으로, 보편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