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온라인게임서비스업체인 감마니아(대표 알버트 류)가 최근 엔씨소프트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다각화하는 방안을 잇따라 강구해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서비스중인 감마니아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서비스중인 소프트월드와 대만 온라인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에는 엔씨소프트와 합작법인 엔씨타이완을 설립하기도 했다.
감마니아는 지난 23일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온라인게임개발사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사와 합자 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감마니아와 SOE는 △합자 회사(JV) 설립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동 서비스 △기술 이전 및 교류 △중국 투자 등 4가지에 대해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탄생하는 합작회사는 소니온라인의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의 후속작품인 ‘에버퀘스트2’를 아시아 전역에 선보이게 된다. 구체적으로 합자회사가 ‘에버퀘스트’ 아시아 버전(EQeast)을 별도로 제작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사용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양사는 향후 동서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중국 시장에도 공동 투자를 통해 진출하기로 했다. 한편, 감마니아는 소니온라인이 개발 중인 차기작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판권을 확보키로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감마니아는 대만에서 ‘씰온라인’을 서비스하는 TIC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감마니아는 현재 TIC 지분 60% 이상 확보해 이 회사 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씰온라인’을 필두로 밝고 귀여운 풍의 온라인게임 시장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온라인게임업체 조이온을 통해 게임포털을 구축, 캐주얼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감마니아코리아 관계자는 “감마니아가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에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의 공고한 협조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