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자유통업계 `소비자 지갑 열기`안간힘

전국의 가전 및 컴퓨터 유통업계가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구·대전·광주 지역의 유통업체 및 집단상가들은 매장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구성하거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마련,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경남에서 38개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마트는 점포에서 ‘매장 내 매장’의 형태로 운영되는 디지털 체험관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 점포에는 없는 밥솥, 프라이팬을 비롯해 건전지 등을 갖춰 상품력의 우위를 지켜가는 한편 ‘디지털 존’을 특화시켜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부산·경남지역에 14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전자랜드21은 ‘마이전자랜드’를 강화하는 등 10∼20대를 중점 공략키로 했다. 대형 매장의 장점을 살리면서 편의점 형태를 지향하는 마이전자랜드에서는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노트북 등이 판매되며 디지털 사진 출력, 프린터 잉크 충전, 각종 디지털 제품도 수리된다.

대구 지역에서는 최대 가전 및 컴퓨터 백화점식 상가인 전자관이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웨딩홀을 증축하고 가전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전자관은 건물옥상인 4층 주차장의 일부 공간에 2000평 규모의 예식장을 오는 9월 중순께 개장할 예정이다. 각각 700평 규모가 될 2개의 웨딩홀은 고객들에게 무료 제공된다. 또 전자관 내 가전, 가구, 컴퓨터, 보석 등 혼수용품점과 연계해 웨딩홀을 이용하면서 혼수를 전자관에서 장만하는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행정수도 배후 도시로 떠오르면서 전자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출점에 나선 이후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대전 지역에서는 유통 전문 업체들이 올 하반기 들어서도 경기 침체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전략을 구사하는 등 다각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까르푸 대전 유성점은 매출 부진 만회 및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영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또 최근에는 카 오디오 제품을 정상가의 절반 가격인 50% 수준에 판매, 소비자들의 발걸음 유도에 나섰다.

또 전자 전문 유통 상가인 대전 둔산 전자타운은 백화점 및 대형 할인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는 10월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특설 이벤트를 준비중에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최대 전자전문상가인 금호월드가 최근 3기 집행부 출범과 함께 상가 활성화 대책을 마련, 하반기부터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매달 이벤트 및 고객 사은행사를 실시해 고객 유인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으며 광고전단지 배포와 대중매체 홍보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또 고객 편의확충을 위해 일부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신용카드 고객 할인폭 확대, 우수고객 사은품 증정 등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북지역 전문전자상가인 전북테크노타운은 그동안 미해결된 부지임대료 지불문제가 최근 1년 연장됨에 따라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타운은 전북지역 유일한 집단 전자상가의 장점을 살쳐 현재 15개의 점포수를 30여개로 늘리고 인근 양판점 및 단일 전자상가와 발맞춰 전자상권의 특화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