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IT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업무 혁신 및 경영 선진화 등을 통해 추진해온 내실 경영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I업계 스스로 만성적 병폐로 지적돼온 저가 출혈 경쟁을 자제하면서 매출은 물론 이익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2004년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매출보다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IT서비스 품질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등 원가 절감에 힘을 기울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 개선은 그간 제살깎기식 과당·불공정 경쟁이 국내 SI산업을 후퇴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왔다는 안팎의 자성과 함께 더는 규모 확대 경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IT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만들기 위한 SI업계의 내실 경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사 차원의 6시그마를 통해 품질비용 개선 및 원가 절감운동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삼성SDS(대표 김인)는 연말까지 경영활동과 6시그마의 연계, 영업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6시그마 프로젝트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170여개의 6시그마 실천과제 수행 및 원가 경쟁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3단계 작업을 수행, 매출 2조원과 영업이익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경상이익 모두 늘어난 실적을 기록한 LG CNS(대표 정병철)는 IT아웃소싱사업과 선제안형 사업의 적극 발굴을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직문화혁신 및 스킬(Skill) 활동의 지속적 추진과 내부 혁신을 통한 경영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대내외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경영 및 기술 환경 변화에 적합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구조 개선을 위해 디지털 경영 시스템의 조기 정착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 감소와 IT 프로세스 고도화를 기반으로 규모 확대보다는 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도 프로젝트 납기 준수 등 프로젝트 생산성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관리시스템(DPMS)’과 저가 입찰 지양 및 선택적 영업을 위한 ‘영업관리시스템(DSMS)’을 전사 차원으로 확대·적용,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밖에 유통 및 디지털미디어 분야 특화에 나선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와 디지털방송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사업에 주력해 온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도 전문화를 통한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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