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성장의 견인차인 기간통신업체들이 상반기 수익성 악화로 투자 집행을 늦추면서 당초 투자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큰 호재가 없는 한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IT성장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업계와 증시분석가들이 잠정 집계한 주요 통신업체들의 2분기 매출 및 이익, 투자실적 등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상반기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투자 집행시기를 늦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6면
특히 통신시장 투자 및 매출의 60% 이상을 점유한 KT와 SK텔레콤이 각각 당초 밝힌 투자 목표치를 크게 밑돈 데다 하반기 투자에도 부담을 느껴 내년도 투자 전망을 어둡게 했다.
KT는 올해 2조여원의 투자 중 최대 60%인 1조1000억원을 상반기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으나 8300억원에 머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텔레콤 역시 1조7000억원 중 8450억원을 상반기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6600억원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제도로 인한 경쟁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집행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최대 2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치도 나왔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규제이슈들이 하반기 안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동전화요금 인하, 통신위 처벌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0조2000억원인) 올해 매출목표치도 필요하다면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 역시 올해 총 투자비 1조1399억원 중 62%인 7097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5550억원에 머물렀고 하나로텔레콤은 3565억원 중 2300억원(65%)을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1000억원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KT 관계자는 “일단 상반기 투자 미집행분을 하반기로 옮겨 목표치를 맞출 수는 있으나 문제는 새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내년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침체된 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라도 통·방 융합, 유무선 비대칭 규제 등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