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이 확정된 이후 DTV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지난 달에 비해 무려 20%나 급증했다. 특히 이번 주부터 보급형 DTV 공급이 본격화되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이서 침체된 내수를 되살릴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에 따르면 정확한 집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DTV 판매가 전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까지 전체 DTV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대수로는 15∼2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가격이 저렴한 평면브라운관 HDTV는 약 8000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약 50%나 늘어났으며 PDP TV도 전월 대비 대수 기준 20% 가량 증가했다. 반면 LCD TV와 프로젝션TV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매장마다 다르지만 이달 들어 DTV 판매량이 평균 20∼30%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평면브라운관 DTV뿐 아니라 PDP TV 판매가 평소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전업계는 보급형 DTV 판촉활동과 올림픽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이번 주부터 D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채강석 부장은 “보급형 DTV가 첫 출시된 지난 주말 소비자들의 문의가 평소에 비해 2배 이상 늘고 있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급형 제품이 꾸준한 매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보급형의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경우 내수분위기가 크게 일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도 서둘러 홍보용 전단지를 제작하고 판촉 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급형 DTV 특수 잡기에 적극 나섰다.
유통업체는 점포별로 판촉이벤트를 마련, 이번 주부터 DTV 판매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28인치, 32인치 평면브라운관 DTV 외에 다른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가 맞물릴 경우 그 파급효과가 증대될 것”이라며 가전업체들의 추가 가격인하를 기대했다.
전경원·류경동기자@전자신문, kwjun·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