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부산에서 발생된 폐전자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이든 LG전자 제품이든 경남 칠서 리사이클센터로 모아져 처리된다.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7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폐전자제품 물류 및 처리 합리화에 따른 공동협약 조인식’을 갖고 TV·냉장고·에어컨·PC 등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전자제품에 대한 회수와 처리를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오는 2005년 8월 시행에 들어가는 유럽연합(EU)의 전자제품 폐기물에 관한 규제에 공동 대응하면서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부터 전국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 등 3개 권역으로 구분, 각 권역에서 발생하는 폐전자제품을 제조사에 구분 없이 가까운 지역의 리사이클링센터로 운반·처리한다.
그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삼성전자 폐전자제품은 삼성전자 소유의 충남 아산 리사이클링센터로, 충주에서 발생한 LG전자 폐TV는 역시 LG소유의 경북 칠서 재활용센터로 각각 운반되면서 대표적인 ‘고비용·저효율’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성규식 삼성전자 상무는 “폐전자제품의 장거리 운반을 위한 물류 비용 및 회수비용 등 직접비용을 포함해 연간 총 1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외국의 환경규제에도 공조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와 함께 휴대폰, 오디오 등 오는 2005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추가 품목에 대해서도 협조체제를 구축,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박재인 부회장은 “경쟁관계를 지양하고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을 모색한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의 리사이클링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리사이클링 센터의 공동 사용은 물론 회수채널의 공동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남상건 상무는 “물류시스템이 원활해져 물류비용 절감과 교통체증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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