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서비스 `정부 몫만 남았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인 위성DMB와 지상파DMB 상용화의 걸림돌이 속속 해소되면서 사업 준비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DMB 상용화의 공은 사업자에서 허가권을 쥔 규제 당국에 사실상 넘어갔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성DMB 사업을 추진중인 티유미디어는 방송법 시행령이 규제개혁위를 통과한 데 이어 KTF, LG텔레콤과의 수익배분 협상도 내달 중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기술표준 문제를 놓고 오랜 갈등을 빚어온 지상파DMB도 내달 초 기술표준이 확정되면 상용화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두 서비스를 놓고 업체 간 이합집산과 시장선점, 단말기 경쟁이 본격화하는 국면을 예상했다.

 ◇위성DMB, 내달 기본합의서 교환키로=티유미디어와 KTF, LG텔레콤은 8월 중 수익배분협상을 종료하고 기본 합의서를 교환키로 했다. 3사는 △이통사의 수수료율 △이통사 대리점의 가입비 수익 △기지국 공용 △전용수신기 유통 등의 합의를 마친 뒤 기본합의서를 교환하고 티유미디어가 위성DMB사업자로 선정되면 정식계약하기로 해 사실상 8월 중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실무진 간 조율을 거듭하는 수수료율도 아직 차이는 있으나 초기에 비해 급격히 좁혀졌다.

 티유미디어가 23%(수신료 1만3000원 중)를 제시해 30%(수신료 1만3000원), 32%(수신료 1만2000원) 가량을 각각 제시한 LG텔레콤, KTF와 800∼900원 차이를 보였다. KTF 관계자는 “사업자간 윈윈 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각자 제시한 중간 수준에서 결론을 수월하게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8월 중 협상완료를 낙관했다. 3사는 티유미디어 측이 PCS 기지국 600여곳의 공동사용을 요청한 데 대해 공동활용이 가능한 기지국 수를 놓고 협상중이며 가입비 2만원을 대리점 수익으로 돌릴지도 논의중이다.

 기지국 공용은 KTF와 LG텔레콤이 티유미디어가 요청한 기지국 수의 절반 정도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티유미디어 측은 기지국 확보가 숙제다.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과 사업자 선정 등이 실마리를 보인 가운데 최대한 사업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PCS 사업자와의 협력도 큰 틀의 합의를 본 만큼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 내달 표준 확정=다음달 초 표준이 확정된다. 표준 원안에 따르면 비디오와 오디오 코덱으로는 각각 MPEG4 AVC와 BSAC을 정했으며 초당 최대 30프레임을 규정했다. 또 시속 200km의 속도로 이동중에도 수신 가능함을 목표로 삼고, 화질은 7인치급 LCD 표시장치에서 VCD급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운 DMB 프로젝트그룹 위원장은 “원안에 대한 별다른 이견이 없어 제안한 내용대로 표준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업 허가=상용화의 걸림돌이 거의 해소됐으나 정통부와 방송위의 사업 허가 일정은 여전히 모호하다. 두 기관은 위성DMB는 이르면 9월께, 지상파DMB는 연말께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 외엔 허가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준비를 다 해놓아도 허가일정이 나오지 않으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표준이나 수익배분과 같은 마지막 걸림돌이 거의 해결됐으니 규제 당국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