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현장을 가다]쌍용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해답을 주는 IT기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이다.

 PLM은 제품의 기획 및 설계, 생산에 이르는 제품 개발 전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해준다. 비용과 직결되는 제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처럼 제작 비용이 천문학적인 제조 분야에서 PLM의 진가는 더욱 높아진다.

 지난 5월 쌍용자동차(대표 소진관 http://www.smotor.com)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기획, 설계,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PLM 솔루션을 적용했다. PLM 솔루션 공급업체는 한국IBM이다.

 쌍용자동차는 2000년도부터 PLM 솔루션을 도입, 3차원 설계를 시작했다. 제품개발 과정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개발기간 단축, 업무효율 향상,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을 실현했다.

 2001년도에 출시된 ‘렉스턴’은 PLM 솔루션의 구성 요소인 3차원 설계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첫번째 사례다. 또 최근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로디우스’는 PLM을 전체 생산과정에 작용한 첫 작품이다.

 PLM 도입 이전 쌍용자동차의 자동차 개발 주기는 약 30∼40개월 정도 걸렸다. PLM 도입 이후에는 24개월로 단축됐으며 제품 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라 다음 차종부터는 생산주기를 18개월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세계 자동차업체가 목표로 하는 생산 주기 14∼16개월에 성큼 다가선 수치다.

 쌍용자동차는 또 앞으로 설계에 대한 지적 사항이 현격히 줄어들고 더욱 쉽게 부품 공용화가 가능, 원가 절감은 물론 설계자 업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의 특성상 부품 공급업체 등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PLM의 완성은 협력업체와도 3차원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이다.

 쌍용자동차는 앞으로 국내 협력업체는 물론 해외연구소와 해외 생산기지까지 PLM으로 묶을 계획이다.

 <인터뷰> 김동구 쌍용자동차 기술관리팀 부장

 “PLM 도입으로 자동차 설계에서부터 모델링, 금형 제작, 부품개발 생산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진행합니다. 이는 한 단계가 완전히 마무리된 후 순차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였다는 말입니다.”

 김동구 쌍용자동차 기술관리팀 부장은 PLM의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도입 이전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실제 도입 이후에는 비용은 낮아지고 효율은 높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강조한다.

 김 부장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3차원 환경을 통해 보다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정보 및 지식공유를 꾀할 수 있는 점도 큰 수확”이라며 무형의 가치도 역설했다.

 김 부장은 PLM 도입 초기 설계부문 직원들의 업무량이 늘어 불평을 샀지만 이제는 오히려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PLM 솔루션 도입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전자신문, chang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