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열대야 상품과 여름 비수기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열대야 극복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 등 무더위를 겨냥한 전형적인 여름 가전에서 죽부인·대자리 등 선조의 지혜가 담긴 대나무 제품, 얼음 방석·얼음 스카프 등 냉매를 이용한 상품까지 그 종류 만도 수백가지를 훌쩍 넘는다.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알뜰형 더위 퇴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몇몇 상품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절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기장 텐트’는 사면이 모기장 재질로, 야외에서 모기 걱정 없이 오랜 시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제품이다. 설치하는데 2∼3분 밖에 걸리지 않고, 50cm 크기로 휴대가 가능해 열대야를 피해 외부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여름 밤의 불청객인 모기를 쫓는 모기 퇴치 상품도 눈길을 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초음파 모기 퇴치기’. 손바닥 만한 크기로 반경 1.5m 이내에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 준다. 건전지만 교체하면 100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시중에서 파는 스프레이형 살충제나 전자 모기향 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모기 퇴치 밴드’는 손목이나 발목에 착용한 후 1∼3시간 마다 한번씩 문질러 주면 아로마 허브향이 퍼져 나와 모기의 활동을 억제해 준다. 모기의 천적이라는 잠자리 날개 소리를 내는 ‘스포츠시계형 모기퇴치기’도 이색 상품으로 잘 팔리고 있다.

 방석 안에 특수 냉매가 들어있어 사람의 체온을 흡수해주는 ‘얼음 방석’ 2∼3시간 정도 냉동실에 얼린 후 목이나 팔에 두르면 최대 1시간까지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 ‘얼음스카프’도 낮에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필수품이 되었다.

 이들 상품은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전년에 비해 배 이상 판매가 껑충 뛰면서 꽉 막힌 유통업계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도 여름 비수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움츠린 경기로 한숨만 늘어가는 유통업계가 열대야 극복 상품으로 매출에 탄력을 받아 슬기롭게 비수기를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