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19)한글전자우편 보급 노력

 주최:전자신문사

 후원:문화관광부,한글학회,외솔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사람,한글 인터넷>1인1한글전자우편갖기(19)-정부·기업의 한글전자우편 보급 노력

 “co.kr을 주소창에 쳐도 전자우편이 배달되나요?”

 “제 전자우편 아이디는 당연히 이름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향후 4∼5년 후에는 전자우편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대화가 일상적으로 오갈 듯 하다.

 인터넷 주소창에 ‘www’로 시작하는 영문 주소가 아닌 ‘청와대’ ‘문화관광부’ 등 한글 주소를 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은 그리 오래 된 얘기가 아니다. 한글 인터넷주소 역시 이제 막 보급 초기를 맞고 있지만 정부와 주요 기업의 노력으로 인해 날로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 전국민 언어 정보화 적극 나서=‘21세기 세종계획’은 문화관광부가 지난 98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하는 국어정보화 중장기 사업이다. 올해 시작된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3억 어절 규모의 말뭉치 구축과 70만개의 정보가 수록된 언어처리용 전자사전 개발 등 대규모 언어 자원 확보는 물론 이를 토대로 한 국어연구 방법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문화부는 이 세종계획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의 하나로 한글 전자우편 보급을 고려 중이다.

 유병한 국어정책과장은 “전국민들이 보다 쉽게 언어 자원을 활용하고 각종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종계획 3단계 사업의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당장 한글전자우편 보급에 나서겠다는 계획까지는 마련돼 있지 않지만 관련 단체나 기업 등과 연계해 이를 추진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가 민간기업과 협력해 한글인터넷주소를 지자체에 적극 보급하면서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현에 큰 힘이 된 것처럼 한글전자우편도 전국민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글전자우편, 무료로 사용하세요=정부의 지원 방안과 병행해 민간기업 차원에서 한글인터넷주소의 무료 보급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넷피아는 최근 ‘홍길동@메일’과 같은 한글 e메일주소 전국민 무료 보급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기존에 최저 3000원에서 최고 10만원대에 이르는 연간 한글e메일주소 유료 서비스 중 일부를 무료로 전환, 전국민의 정보 접근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올해를 한글전자우편주소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한글e메일주소 전문사이트 ‘미소닷컴(http://미소닷컴, http://www.miso.com)’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기술의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내달 선보일 새로운 한글전자우편주소 서비스 제공 방식은 기존의 중앙집중형 한글전자우편주소 데이터베이스 구축 방식에서 벗어난 분산형 방식이다. 이 회사 개발팀 이석문 팀장은 “분산형 한글전자우편주소 데이터베이스 구축방식은 한글전자우편주소를 즉시 등록, 삭제할 수 있어 전산관리자가 한글전자우편주소 체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한글 전자우편주소는 최근 국가적인 문제가 된 인터넷 보안 강화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경배 한글전자우편주소 사업팀장은 “최근 웹메일을 사용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보안전자우편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글전자우편을 보안 전자우편과 함께 보급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전국민 한글보안전자우편 사용보다 튼튼한 정보통신 인프라는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별취재팀> 이경우차장(팀장) kwlee@etnews.co.kr,

  조인혜기자ihcho@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윤건일 기자benyun@etnews.co.kr

◆한글인터넷 주간 변동순위

 ‘http://파란’=포털사이트들의 견제 속에 탄생한 ‘파란’이 주간변동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주 5위에 올랐던 ‘파란’은 이번주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주소창에 ‘http://파란’을 입력했다. 언제까지 ‘파란’의 질주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http://국세청’=2004년 제1기 부가가치세 전자 신고, 전자 납부 실시에 힘입어 ‘http://국세청’의 홈페이지 접속률이 폭주했다. 국세청에서는 7월 26일 마감시간에 임박하여 방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해지자 부가가치세 전자납부 기한을 27일로 하루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http://동해바다’=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관광지와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가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http://동해바다’는 강릉, 정동진, 낙산 등 동해바다와 인접한 주변 관광정보들을 담고 있는 사이트로 휴가계획을 세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

 ‘http://팡야’=게임의 영향력이 커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가 한글인터넷주소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됐다. 올빼미족을 크게 늘린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는 게임사이트 순위에서도 상위를 달리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ttp://유영철’=엽기적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때문인지 ‘http://유영철’ 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않은 이름인 듯 시간이 흐를수록 방문객 수는 하향세.

 ‘http://정유진’=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정유진의 누드가 실린 사이트인 한글인터넷주소 ‘http://정유진’의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누드 촬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26일에는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등 최근 언론의 도마 위에 올라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http://최강희’=MBC 일요로맨스 극장 ‘단팥빵’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열연하고 있는 최강희의 홈페이지 ‘http//최강희’가 주간 인기순위에 진입했다. 신출내기 선생님의 좌충우돌 일상을 다루는 이 드라마가 네티즌을 눌길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한 듯.

  

한글인터넷주소 주간 변동률 순위 (7.18∼7.24)

순위 한글인터넷주소 순위변동률

1 http://파란 ▲ 273

2 http://국세청 ▲ 52

3 http://형수님 new

4 http://동해바다 new

5 http://팡야 ▲98

6 http://유영철 ▲1208

7 http://로또 ▲75

8 http://정유진 ▲1844

9 http://남이섬 ▲48

10 http://최강희 new

※변동률=(이번주 쿼리수-지난주 쿼리수)/지난주 쿼리수×100

 <미니캠페인>디렉토리(directory)→자료방

 디렉토리는 컴퓨터 파일 시스템을 관리하고 각 파일이 있는 장소를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정보의 집합 또는 목록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주소록, 성명록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흔히 컴퓨터 용어로 사용되는 디렉토리는 자료 또는 파일 목록을 보관하는 방의 형태를 띠고 있어 자료방으로 부르는 것이 무난하다.

◆[외고]인터넷과 한글-유병한 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장

 우리나라 사람 3000만명이 사용하는 인터넷과 한글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두 말할 나위 없이 우리 언어자원을 인터넷·컴퓨터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어야 한다.

 첫째는 인터넷 시대에 정책적으로 우리 언어자원의 국제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는 지난 98년부터 국어정보화사업인 ‘21세기 세종계획’을 마련, 추진 중이다. 국어정보화는 한마디로 컴퓨터로 하여금 인간과 같은 언어 인식 능력을 갖도록 하는 일이다.

 이의 성공여부가 우리 언어의 발전은 물론 생존 여부와도 직결된다. 통계에 의하면 언어정보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인터넷의 발달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여 올해는 총 15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각국은 언어자원의 정보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는 사용자 측면에서 우리 민족의 감성과 정서를 잘 살릴 수 있는 말글과 인터넷을 바르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환경을 조성, 정보격차해소는 물론 정보전달·교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이 주제에 적합한 것이 바로 ‘한글 인터넷주소’와 ‘한글 전자우편주소’라 할 수 있다. 흔히 명함은 한 면은 우리글로, 뒷면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 표기한다. 그런데 우리글 표현 부분에도 일반적으로 인터넷이나 전자우편주소는 대부분 영문이나 숫자를 사용한다.

 의미없는(?) 영문이나 숫자보다 예컨대 ‘별무리 언덕@문화관광부’ ‘들국화동산@메일’과 같은 개성있고 알기 쉬운 주소를 쓴다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이겠는가! 실로 최근 들어 민간 업체들의 노력과 한국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등 관련단체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한글주소들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한글주소 사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한글 키워드 방식의 인터넷주소는 99년부터 넷피아 등 10여개 기업에서 개발하여 유료 서비스중인데, 이러한 한글입력방식이 국제표준체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또 단지 인터넷주소와 한글 키워드를 연결하는 이름 변환기술을 이용한 부가서비스인지 여부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이 한글키워드서비스를 부가서비스로 보고 있다. 행정자치부 역시 한글인터넷 주소체계는 국제표준이 아니며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민간개발 프로그램을 행자부의 도메인 네임서버에 설치할 경우 기존 프로그램과의 오류 발생 가능성과 특혜 시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도 한글.com, 한글.net(미국 베리사인), 한글.kr(한국인터넷정보센터) 등 한글을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여전히 불편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 주소체계가 비영어권 국가들을 위한 국제표준주소체계로 이미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1위의 도메인 서비스업체인 베리사인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고 후속 조치들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주권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글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주소 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