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김정식 회장과 함께 인쇄회로기판(PCB) 산업계 간판 역할을 해온 코리아써키트 송동효 회장(67)이 최근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 회장은 3년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올해를 ‘경쟁력 확보의 해’로 삼았다.
“올해 약 350억 원을 투자해 약 2만 여평의 대한모방 부지에 8월쯤 신공장을 설립, 빌드업기판 등 기존 제품과 함께 서브스트레이트·연경성기판 등 차세대 성장 제품을 양산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 회사는 차세대 빌드업공법인 스택비아 기술을 모바일 제품에 도입,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모리 모듈·LCD 기판 등 범용 제품만으로 경영 성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첨단 설비를 갖춘 신공장에서 고부가 신제품을 양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코리아써키트는 빌드업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 증가로 올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어난 17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설비 증설로 감가상각비·인건비 등 고정비의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0% 넘게 증가한 12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송 회장은 올해 중장기적인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래 성장 제품 확보·대형 거래처 발굴·생산성 혁신 등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메모리 모듈 및 LCD 30%, 빌드업 30%, 서브스트레이트 및 연경성 40% 등으로 제품 구조의 고부가화와 주요 제품군별로 유수 세트업체를 2∼3개 확보,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또 올해 일본 연경성 기판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공법 도입과 생산성 혁신을 위해 일본인 출신의 기술자를 부사장으로 전면 배치하고 현장 기술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인력의 질을 한층 제고하고 단 납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위해서다. 한동안 침묵을 지켜온 송 회장이 의욕적인 활동에 나선 것에 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기업 환경은 마치 증권 시세처럼 불투명하고 급변, 투자 시점을 정하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목표로 기업체질 개선에 힘을 쏟아,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서겠습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