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고객중심의 성과 창출과 기술 이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15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보고된 2004년도 과학기술계 30개 정부출연연구기관 평가결과, 출연연구기관들이 기관 경영 및 연구사업 추진에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반면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 추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종합 평가됐다.
이번 기관 평가 순위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12개 기관이 우수(A)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10개 기관이 보통(B),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8개 기관이 미흡(C) 평가를 받았다.
◇전체 평가=올해 평가에서 출연연구기관들은 고유임무와 기능에 맞는 장기발전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기관경영 및 연구사업 추진에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조직의 유연성과 구성원의 경영마인드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성과 연봉의 차등률을 제고하고 지식관리 시스템 구축 및 활용 등 기관 운영 혁신체제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산업체 등 고객과 수요자 중심의 성과를 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T등 5개 기관 지난해 이어 A평가=KIST·고등과학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5개 기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 연구기관으로 평가됐다. KIST는 우수 과학자 유치를 통해 탁월성 연구조직(COE) 육성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중점연구영역에 대한 연구비 투입 비중도 당초 606억원에서 704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본격적인 지역특화사업의 기획·추진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기계연구원은 프런티어 사업 등 활발한 대형 정부수탁사업과 자동차 새시부품기술 개발로 높이 평가됐다.
◇생명연·KAIST·기초연 희비 교차=올해 평가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 미흡(C) 기관에서 우수(A) 기관으로, KAIST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우수에서 미흡으로 하락하는 등 희비가 교차했다.
생명연은 △중점연구분야 재정비 △우수인력 유치 및 조직개편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하는 논문 및 특허를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본 사업비를 105억원에서 203억원으로 확충해 연구 안전성을 높이는 등 국가 BT연구 중심기관으로 변신을 위한 자원 운용과 조직개편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KAIST는 정부예산외에 산업체 수탁이나 민간 기부금 등 자체 재원 확보책이 미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경영진단으로 연구성과의 상업화를 통한 이익 창출 메커니즘 개선이 요구됐다.
박영일 과기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은 “평가결과를 출연연 육성정책에 적극 반영해 출연연 기관장 인건비와 기관별 기본사업비를 차등 배분하는 등 우수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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