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플컴퓨터는 28일 청담동 Mr. Chow에서 명함 크기에 1000여 곡(4GB)의 음악 저장이 가능한 MP3 ’아이팟미니’ 한국 출시행사를 패션쇼와 함께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모델들이 출시된 5종류의 제품을 각 컬러에 맞는 의상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애플·소니 등 세계적 기업들의 한국 MP3플레이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올 하반기 시장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애플이 28일 4세대 ‘아이팟미니(iPod mini)’를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한 데다 워크맨 이후 MD플레이어를 고집해 왔던 소니도 MP3 파일을 지원하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애플이 1000곡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4GB급 아이팟미니 가격을 512MB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가격과 유사한 34만1000원에 선보여 하드디스크(HD)는 물론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애플 아·태지역 프로덕트 매니저 양영남씨는 “젊은층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패션아이템으로 아이팟미니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디지털음악 사이트 아이튠스(iTunes)의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컴퓨터코리아 서한수 부장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제품 가격을 10만원 가량 인하했다”며 “인터넷쇼핑몰 CJ몰과의 협력을 통해 지하철 2·3·4호선 광고는 물론 젊은층을 겨냥한 잡지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니도 70시간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 2모델을 한국 시장에,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를 일본에 선보이면서 휴대용 오디오 기기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20일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가격을 최대 33% 가량 인하하면서 다국적 기업 견제에 나선 레인콤은 하드디스크 타입 아이팟미니가 자사 플래시메모리 제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점과 최대 사용시간이 8시간 내외로 40시간인 자사 제품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측면을 집중 부각, 애플 돌풍을 잠재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MP3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 및 AS체계 정비 등 기술력을 뒷받침해 주는 제품 외적 요인에 따라 외국계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시장 연착륙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라테크 김경용 사장은 “소니가 MP3파일 재생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인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가격경쟁력 확보 여부가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