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발표될 통신서비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SKT에 이어 LG텔레콤은 30일, KTF와 KT는 각각 다음달 3일과 6일에 2분기 성적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은 2분기 중 치열했던 이동통신 업체들의 경쟁을 감안할 때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개선 가능성이 크고 주가도 절대 저평가 수준이라는 점은 주가에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통사 2분기 실적 부진 뚜렷=주요 증권사의 통신주 실적 추정치 분석 결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무선 사업자의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유선 사업자인 KT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 참조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이통 3사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3.5% 늘어나겠지만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5.6%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3사의 마케팅 비용은 1조419억원에 달해 1분기보다 23.2%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KT는 주요 증권사에서 모두, 뚜렷한 실적 호전은 아니지만 전년 동기나 전분기와 비교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실적은 개선되나=이통사의 경우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 규제와 통신사 간 경쟁 완화를 통해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리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접속료율 조정, 요금 인하 가능성 등이 있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를 통해 3분기 이후 실적 호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이후 기업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매출액의 증가나 신규 사업을 통한 실적 호전이 아니라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단순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본격적인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있으나 정책 변수 여전=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호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3분기 실적 호전 가능성에 투자 포인트를 맞출 것을 권고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예상보다 못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면 이동통신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절대 낮은 주가 수준을 바탕으로 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조점호 연구원은 “주가 수준은 이미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정부 규제도 차츰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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