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빌 게이츠, 야후의 제리 양,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다음의 이재웅,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등등...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하는 IT업계에서 승승장구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공통점들이 있을까? 엔지니어출신, 20대 창업, 무에서 유를 창조,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 다양한 사회봉사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보듯이 IT·벤처 업계에서는 CEO의 이름과 이미지 자체가 그 회사의 시장가치를 나타내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회사 매출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내·외부 고객들은 그 회사의 시장가치를 CEO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빌 게이츠가 MS를 떠나거나 몸이 아프다면 MS의 브랜드 가치와 신제품 출시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CEO의 이미지는 마음가짐(mind identity), 행동(behavior identity), 외모(visual identity) 등 3대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형성된다고 한다. 이는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PI(President Identity)는 기업의 CI처럼 관리, 변화·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CEO 분석 전문가들은 기업에서 효과적인 PI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PI 구축은 물론 지속적 관리, 공격적인 태도, 화제거리 만들기, 에피소드 만들기, 인적 네트워크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실행방안으로 강연회, 개인 홈페이지 운영, 기고, 저술활동, 언론노출, 봉사활동, 이벤트 연출 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CEO가 저술한 책을 통해 그의 이미지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빌 게이츠, 앤디 그로브, 손정의, 안철수 등의 책들은 아마 대개 가정의 책장에 한권씩은 놓여 있을 것이다.
또 CEO PI 마케팅이 그 기업의 발전에 미치는 큰 영향을 미칠수록 부작용 역시 지대할 수 있다. 심지어 CEO에게 건강이나 사생활 등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지면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특히 IT 기업의 CEO와 PR 관련 종사자들은 기업 CEO의 PI가 이미 기업 CI와 연결돼 기업의 가치·수익까지 좌지우지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CEO 이미지를 정확히 분석하는 등 CEO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준호 트레이 사장, jhkim@tre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