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온라인 상임위원으로 모십니다.”
17대 국회의원들이 사이버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대중과 직접 만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의원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개설해 두고 네티즌이 일방적으로 글을 올리는 수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온라인 상임위원회 등 의정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장치 마련에도 힘을 쏟아 그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나경원 의원(한나라당)은 내달 6일까지 ‘온라인 국민 기자단’을 모집한다. 이 기자단은 향후 1년간 온라인 기자로 정식 위촉돼 나 의원의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무엇보다 온라인 상임위원으로 추천되면 나 의원과 함께 온라인 상에서 정무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참가 희망자는 나 의원의 미니 홈피(http://cyworld.nate.com/kyoungone)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kjseo@assembly.go.kr)으로 접수하면 된다.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중학생부터 나이 든 세대에 이르기까지 기자단 모집에 많은 관심을 보여 신청서 다운로드 건수가 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별도의 의견 수렴 집단을 모집, 운영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열린우리당)도 오프라인 ‘공부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의 온라인 참여 공간인 ‘끼다넷’ 임시 홈페이지를 오픈해 정치 현안 및 비전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활용중이다.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은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의 토론장이었던 ‘아고라 광장’ 코너를 온라인에 마련, 이슈토론, 넷심 끌어모으기에 한창이다.
박근혜 의원(한나라당)도 최근 자유게시판, 토론게시판, 토론방 등을 모든 세대가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네티즌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이버보좌관’ 코너를 운영해온 권영세 의원(한나라당)은 대표의원으로 활동중인 과학기술연구회의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 젊은 과학도들이 직접 과기 정책을 건의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코너를 9월 중 마련하고 이를 오프라인 만남으로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는 ‘국회의원, 내가 만든다’ 코너의 ‘발로 뛰기’에 참여해 정치 아이디어를 적극 제안할 수 있다.
인터넷 카페에 이어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고흥길·박근혜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들 의원의 미니 홈피로 링크가 가능하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