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과학기술부 고위 관료들이 과기부 산하 기관 등 과학기술계로 속속 복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과기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박호군 전 장관이 시립 인천대 총장을 맡았고, 유희열 전 차관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으로의 복귀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고 과기부를 떠났던 문유현 전 과학기술정책실장은 공석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 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거물급 전직 과기부 인사들의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과학기술 관련 기관들이 어느 때보다 비중 있는 신임 기관장을 모셔오겠다는 높은 의지를 보이면서 전직 과기부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호군 전 장관(57)은 29일 인천 시청에서 안상수 시장으로부터 시립 인천대 신임 총장 임명장을 받았다.
참여정부 1기 과기부 장관을 지내고 과학기술부총리 신설에 앞장섰던 박 신임 총장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과학기술계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신임 총장은 “4년 임기 동안 인천대를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신도시로 이전하고 국립화하는데 노력하겠다”며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되는 최초의 대학으로 이곳에 들어오는 외국 대학과 연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희열 전 차관(57)도 과기부를 떠난 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과기부와 국립중앙과학관 등에서 32년간 몸담아온 유 전 차관은 기획·조정·평가의 핵심 기관인 KISTEP 원장 적임자라는 평이다. 유 전 차관은 69년 7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70년 과학기술처를 시작으로 기술인력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을 지내고 최근 정부혁신위원으로 과기부 개편안을 주도해 왔다.
문유현 전 과학기술정책실장(52)은 1년째 공석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사무총장으로 다음달께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288개 과학기술학회들의 연합체인 과총은 올 하반기에 과학기술인 헌장을 선포를 앞두고 있는 등 문유현 전 실장의 사무총장직 수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총선 때 공직을 떠났던 권오갑 전 차관(57)이 4월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에 선임돼 다시 과학기술계로 돌아오는 등 거물급 과기부 관료들의 복귀가 줄을 잇고 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