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텔레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2.42% 하락한 16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실적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투자 시점을 늦춰야 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2분기에 매출 2조3840억원, 영업이익 4627억원, 순이익 29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보다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33%, 당기순이익은 34%가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와 46% 감소했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오히려 1분기보다 대폭 증가했다”며 “이는 하반기에 과연 마케팅 비용이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줄어들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갖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 규제는 그동안 심리적인 면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많았지만 2분기 실적에서는 규제 위험이 기업 수익성과 펀더멘털에 직접적 타격을 준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통해 매수 시점을 뒤로 미뤄야 한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는 좋겠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0% 이상 낮을 것”이라며 “주변 위험 요소들이 여전해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에너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