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LCD용 표준형비메모리반도체(ASSP)를 잇따라 개발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비메모리반도체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대형 TFT-LCD 구동칩용 데이터 전송 표준인 CICC(Current mode Interface Cascade COG/COF)를 채택한 SXGA급 LCD모니터용 LCD구동칩(LDI)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표준인 CICC는 대형 TFT-LCD 패널을 구동하는 LDI와 컨트롤러 간에 적용되는 새 개념의 데이터 전송 방식으로, 인접한 LCD 구동칩을 통하여 다른 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캐스케이드 방식이 특징이다.
삼성은 이번 모니터용 칩에 이어 조만간 CICC 표준을 적용한 노트북 PC 및 대형 LCD TV용 칩도 개발해 자사 비메모리 주력 아이템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퀄컴과 협력, MDDI(모바일 디스플레이 디지털 인터페이스) 방식을 지원하는 LCD컨트롤러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칩을 올 4분기부터 본격 양산해 시스템LSI사업부의 핵심 제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MDDI방식 LCD컨트롤러칩은 CDMA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퀄컴의 협력으로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데이터 전송표준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퀄컴은 삼성전자와 LCD 컨트롤러 칩 생산에 성공함에 따라 이 표준을 타 업체에도 보급해 표준진영을 넓혀 나갈 방침이어서 향후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LDI 칩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비메모리사업 전략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할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고있다. LCD는 삼성전자와 국내업계가 세계를 주도하고 있고 시장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다. 바로 이 LCD 관련 ASSP 칩이야말로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비메모리사업 아이템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ASSP는 ASIC(주문형반도체)과 달리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고, 제품에 대한 소유권이 반도체 업체에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비메모리 아이템으로 매우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관련,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개발팀 김진태 상무의 말을 매우 시사적이다.
김 상무는 “이번에 삼성이 독자 개발한 CICC를 당사 LCD 구동칩에 적용시켜, 이를 업계 표준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며 CICC 개발은 2002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LCD 구동칩의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LDI와 이와 관련된 각종 LCD용 칩을 집중육성하고 이를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게 삼성전자의 의도로 해석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