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장비업계 ‘톱 10’ 진입의 원동력은 ‘사람’입니다. 특히 기술 흐름이 빠른 분야일 수록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와 직원들의 연구성과를 발빠르게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최초로 양산용 7세대 에칭장비를 실제 라인에 적용하면서 LCD 에칭장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한국디앤에스 임종현 사장(52)의 명함에는 ‘비전 2010 스피드10(2010년 세계 반도체장비메이커 톱 10 진입)’이란 캐치플레이즈가 박혀 있다.
스피드는 고객만족(Satisfaction), 생산성 향상(Productivity), 효율성(Efficiency), 동기부여(Empowerment), 역동성(Dynamic)의 영문 머리글자다. 이를 임직원 모두가 체득해 발전적 사내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것. 올해 매출 목표 2300억원, 내년 3500억원 등을 단기적으로 달성하고 중기적으로 2010년 1조원 이상을 일궈내 세계 10위권에 안착하겠다는 한국디엔에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임 사장은 “일단 우리 회사 사원이 되면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과가 있으면 그 성과에 고무될 수 있는 체계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선배 사원이 3개월간 그림자처럼 지원해 주는 일종의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재해 15배수 달성기관’으로 인증된 것도 직원을 중시하는 회사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하는 장비업체는 지양합니다. 몇몇 아이템에서 최고 장비와 기술력만을 가지고 세계 톱 10에 들어갈 것입니다” 임 사장은 백화점식 장비업체가 아닌 정말 잘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한국디엔에스를 세계 규모의 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빠르게 시장이 열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반도체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늘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두 분야 사업을 균형있게 유지할 것 입니다.”
임 사장은 자사 인력의 절반 가까이를 기술개발 인력으로 유지하고 있다. 첨단 분야인 만큼 기술 개발이 필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첨단 분야이기 때문에 특허가 중요합니다. 이미 우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도 200개가 넘습니다. 특허 확보를 위해서라면 연구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줍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디엔에스는 특허청으로부터 100대 우수특허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 사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와 관련된 협·단체 활동에 적극적이다. 무려 12개 단체에서 부회장·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이런 활동에 힘입어 정부·관계기관으로부터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장비업체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 꿈을 우리 한국디엔에스가 꼭 일궈내겠습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