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여니 사회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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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메일도 사회상을 반영한다?’

 올 상반기 지속된 경제난이 스팸 메일 증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 스팸 메일이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팸 메일 전문기업인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 http://www.jiran.com)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40여개 고객기업의 스팸 메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장인이 받는 e메일의 91%가 스팸 메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팸 메일을 내용별로 분류했을 때 금융사기 및 대출 광고 메일이 40%로 1위를 차지해 경기불황 및 신용불량자 문제가 날로 극심해지는 사회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 메일 가운데서도 ‘직장인 무보증 대출’이나 ‘카드 돌려막기 대행’이 가장 많았으며 ‘이번달 카드값 걱정 끝’ ‘직장인을 위한 24시간 긴급대출’ 등 경제난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유인하는 제목이 대부분이었다.

 2위를 기록한 성기능 제품 및 성인사이트 광고는 18%로, 금융사기 메일의 대세에 밀려 지난해 35%에 비해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유행했던 ‘오빠 나야’ ‘오랜만이네요’ 등과 같은 기만적인 e메일 제목은 수법이 널리 알려져 다소 주춤한 반면 ‘남성 10센치 더 커진다’와 같이 노골적인 제목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불황과 함께 심각해진 취업난을 반영하듯 3위는 취업, 고시, 자격증, 사업권유 등으로 12%를 차지했다. 올들어 더욱 대중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웰빙이나 건강 식품과 관련된 스팸 메일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올해 디카폰, MP3폰 등 첨단 단말기 등장 및 번호 이동성 제도 실시에 따라 최신 단말기 구매 욕구가 상승하면서 ‘설문조사에 응하면 핸드폰을 공짜로 드려요’ 등 이동통신사에서 휴대폰이나 명품을 공짜로 준다는 사기성 메일이 두드러진 것도 지난해에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부각됐다.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스팸 메일이 교묘하게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며 “스팸 메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으나 광고나 @표기 규정을 지킨 스팸 메일은 약 15%에 불과해 여전히 대다수가 법적 규제를 무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표>스팸 메일 내용별 현황

순위 내용 2004년 1∼7월 2003년

1 금융사기, 대출 40% 13%

2 성인용품, 성인사이트 18% 35%

3 취업, 고시, 자격증, 사업 12% 8%

4 건강식품, 웰빙 10% 7%

5 휴대폰,명품, 선물공짜 7% 일반제품광고 30%

- 기타 1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