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7월 수상작

문화관광부, 전자신문, 더게임스가 공동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7월 상의 영광은 환상적인 댄스 동작을 선보인 아케이드게임 ‘아이캔부기’와 대작 모바일게임 ‘메이팡모바일’에 돌아갔다. 이번 수상의 특징은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부문에서 두 작품이나 상을 받게 됐다는 점. 그러나 PC·온라인·비디오게임 부문은 단 1편만 출품돼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아이캔부기’를 출품한 넷돌(대표 노정태)은 지난 2002년과 지난해 국내외에서 주요 상을 휩쓴 데 이어 이번 ‘이달의 우수게임상’까지 수상, 다시 한번 저력을 인정받았다. ‘아이캔부기’는 신나는 리듬과 함께 환상적인 댄스 세상을 경험하는 체감형 아케이드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게임이다.

‘메이팡모바일’은 온라인게임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이니엄(대표 최요철)이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게임이다. 온라인게임 ‘메이팡’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아이템, 스킬마다 차별화된 사운드 등이 대작 롤플레잉게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달 우수게임’ 7월상에는 심사과정에서 PC·온라인·비디오게임 부문에 1편,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부문에 8편 등 모두 9편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넷돌 - ‘아이캔부기’>

아케이드게임업체 넷돌(대표 노정태)은 지난해 영국 최대 게임전시회 ‘ECTS 2002’에서 수상한데 이어 같은해 11월 ‘이달의 우수게임’상,‘ 200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 등을 거머쥐며 안팍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업체다. 넷돌의 기술력은 크게 두가지. 무선으로 이미지를 감지하는 고도의 이미지 센싱 기술과 고성능 영상 필터링 기술이 독보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체감형 아케이드라는 차세대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동시에 사행성 게임 위주로 흘러가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댄스게임 ‘아이캔부기’도 넷돌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게임 속 주인공은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의 ‘나’다. 고성능 영상필터 시스템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특수 카메라로 포착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손,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이용해 춤을 추면 된다. 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댄스의 기본적인 감각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신나는 리듬과 화려한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자신의 모습을 보며 댄스음악에 맞춰 온몸으로 게임을 즐기다 보면 다이어트 및 운동 효과도 그만이다.

링크 모드를 이용하면 2명이 동시에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또 개인 메모리 카드를 가지고 다니면 자신만의 음악과 채보(노트)를 만들어 게임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등 개성 넘치는 서비스도 단연 돋보인다.

  ◇ <인터뷰> 노정태 넷돌사장

- 수상소감 한마디.

▲이 게임은 사실상 지난 2002년 2월부터 준비해왔다. 핵심 기술인 카메라 기술 개발이 끝난 게 지난해 상반기다. 기술 개발력을 인정하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 게임기술의 특징을 요약하면.

▲ 카메라를 이용한 고도의 이미지 인식기술과 외부입력장치를 이용해 자기만의 게임 구현 기술은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창조적인 기술이다. 자체 평가 결과, 소니의 체감형 게임 ‘아이토이’보다 물체 반응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자부한다.

- 수출계획은.

▲ 이미 미국과 유럽에 샘플 10대와 5대가 나가 있다. 중국에 2대가 보내졌다. 미국에서만 2000∼3000대 이상의 물량 주문을 받을 것 같다. 게임기 가격도 대당 7000 달러 수준으로 상당히 높게 책정돼 있다.

- 차기작 계획은.

▲ 하나는 유명 게임플랫폼 회사와 협력, 소니의 아이토이에 대응하는 게임을 내놓는 것을 논의 중이다. 기획단계지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것처럼 허공이 게임 화면이 되고 그 속에서 온 몸을 움직이는 게임을 만들 예정이다.

- 정부에 바라는 점.

▲ 예전에 비해 아케이드게임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다. 정부가 가능성이 높은 아케이드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대한다.

 

<이니엄 - ‘메이팡모바일’>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모바일로’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이니엄의 차기작 MMORPG ‘메이팡’을 바탕으로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온라인게임의 캐릭터만 따온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와 시스템 등 각종 게임구성도 모바일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뒀다. 재미 측면에서도 메이팡모바일은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못지않은 다양함을 자랑한다. 12월 나올 온라인게임 ‘메이팡’과 ‘메이팡모바일’이 서로 연동되도록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모래도시의 한 소년 ‘메이’가 16살이 되면서 성인식을 치른 후 오염된 정령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메이팡모바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 중 얻는 경험치의 속성이다. 경험치는 화(불), 수(물), 지(땅),풍(바람) 등 4가지 속성별로 나눠진다. 화 속성이 많으면 공격력이 상승하고 수 속성이 높으면 방어력이 상승하는 식이다. 여기에다 각 속성별로 6가지 이상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화이어볼, 스톤파워, 힐, 라이트닝볼트 등이 각 속성별 대표 스킬이다. 스킬마다 사운드도 다르게 설정하는 등 완성도가 높다.

공격 스킬도 그렇지만 몬스터는 더욱 다양하다. ‘메이프’라고 불리는 몬스터는 맘마모스, 오사로스, 미미요 등 모두 28 종이나 된다. 생김새가 제각기 다른 데다 속성도 화, 수, 지, 풍으로 다르다. 메이프 속성에 맞는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이 게임의 전략 중 하나다.

아이템도 200가지가 넘는다. 돌칼, 갑옷, 신발 아이템이 각각 70여 종,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 아이템과 이벤트 아이템이 25개나 된다. 새로운 맵을 내려받아도 키운 캐릭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터뷰>최요철 이니엄 사장

- 수상소감 한마디.

▲ 온라인게임회사가 모바일게임으로도 좋은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오늘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개발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 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플랫폼 한계가 뚜렷한 모바일게임으로 재구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숱한 압축 기술과 프로그램 슬림화에 의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 마케팅과 수출 계획은.

▲ 국내에서 모바일게임 ‘메이팡’은 8월부터, 온라인게임은 12월부터 서비스된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서로 연동되기 때문에 두 게임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시너지를 내는 마케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12월까지 전세계 4개국에 메이팡모바일이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KDDI, 동남아 지역은 싱가폴텔레콤, 북미는 버라이존과 수출 계약을 확정했으며 현재 대만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 정부에 바라는 점.

▲ 아직까지 게임개발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인지 게임업체에 배당되는 특례 정원이 너무 적다. 게임개발은 창조적 사고가 요구되는 직업이다. 젊고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들이 게임회사에 남아 산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