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로 냉방 관련 기기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 요청이 폭주해 가전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일 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에어컨·냉장고·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AS요청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방기기가 고장날 경우 예전 같으면 AS 접수 당일 또는 다음날 서비스가 이뤄졌으나 7월 중순부터는 접수일로부터 2∼4일 후에나 AS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더욱이 서비스 요청 폭주와 함께 전화를 통한 문의도 급증해 평일 낮시간에는 AS콜센터 상담원과의 상담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AS 처리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무더위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절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AS인력도 신규 설치에 집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평소 AS처리 소요시간이 접수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였으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 중순부터는 40시간(1.7일) 정도로 늘어났으며, 더위가 심한 곳은 AS를 받기 위해 2∼3일 기다려야 한다.
김문걸 삼성전자서비스 상무는 “서비스 요청이 피크에서는 벗어났지만 에어컨·냉장고 등은 여전히 당일내 처리되지 못하고 미뤄지고 있다”며 “8월 중순까지는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도 AS를 해주기까지 며칠씩 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아예 콜센터 전화 안내멘트에 ‘폭염으로 상담문의가 많아 상담원 연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문의하거나 서비스접수를 해주도록 유도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역시 수도권의 경우 AS 접수후 2∼3일 후에나 처리하고 있으며, 외곽 지역은 이보다 더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10년만의 무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나 신규 판매분에 대한 설치도 바쁜 상황이어서 기존 제품에 대한 AS는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며 “에어컨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인력 확보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