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슨, 비난 여론에 회사 나서

연쇄살인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출시전부터 논란을 빚었던 비디오게임 ‘맨헌트’가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전자 체인인 딕슨(Dixons)은 미성년 살인 희생자들의 부모들이 비난여론이 확산되면서 연쇄살인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비디오 게임 맨헌트를 자사의 매장에서 회수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플레이어가 살인자의 임무를 부여받고 잔혹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방식의 이 게임은 심지어 팬들간에도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잔인한 영상과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희생자들의 부모들은 이 게임이 살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게임의 팬으로, 최근 공원에서 어린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워런 블랭은 망치와 칼을 사용해 잔인하게 어린이를 죽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처음에는 죽일 의향이 없었지만 피를 보았을 때 좀더 잔인하게 칼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희생자의 아버지 패트릭(41)은 “게임을 통해서 망치나 칼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배우게 된다”며 “만약 게임이 어린이들에게 이런 영향을 준다면 매장에서 판매를 금지시켜야한다”고 말했다. 딕슨의 여성대변인은 1000여개의 매장 판매대에서 게임이 회수됐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토탈비디오게임닷컴은 “우리가 즐겼던 게임중 가장 잔혹한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임”이라며 “플레이어의 정서에 혼란을 줄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