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업체, 방송사 직구매 시장 진출 활발

휴맥스·한단정보통신·홈케스트 셋톱박스 대표기업이 그 동안 일반 유통시장(Open Market)에서 쌓아온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방송사업자 시장(Closed Market)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방송사 직구매 시장은 해당 방송사가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장진입 장벽이 높지만, 안정적인 매출 및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 해킹박스 및 중국산의 가격공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맥스·한단정보통신·홈케스트는 복합형 디지털 셋톱박스 및 홈미디어센터용 셋톱박스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방송사업자 채널 공략에 주력,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30%에 불과하던 휴맥스의 방송사 직구매 시장 매출비중은 2003년 50%, 올 2분기에 75%를 넘어섰으며 한단정보통신은 올해 60%에 이를 전망이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지난 2002년 독일 최대 유료방송사업자 프리미에르(Premiere) 및 일본 스카이퍼펙TV(SkyPerfecTV)에 제품 공급을 시작 이후 거래처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휴맥스는 인도의 3대 복수 케이블 방송사업자인 헤스웨이(Hathway), 홍콩의 갤럭시(Galaxy)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케이블 및 위성용 셋톱박스 공급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의 스카이라이프 및 큐릭스(Qrix)에도 셋톱박스를 공급중이며 최근 CJ케이블넷과 납품계약을 체결, 올 하반기부터 제품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단정보통신(대표 백운돈)도 인도 위성방송 사업자인 지(ZEE)에 이어 이달부터 노르웨이 방송사업자인 까날디지털(Canal Digital)에 디지털 지상파 방송 시청이 가능한 셋톱박스 93억원 어치를 공급한다. 한단정보통신은 특히 올 하반기부터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이면서 1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독일 ISP사업자 ‘T온라인’에 통신과 방송기능을 결합한 홈미디어센터 셋톱박스를 본격 공급한다. T온라인은 방송수신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주문형비디오(VOD), VOIP,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는 홈미디어센터를 가입자에게 제공해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홈케스트(대표 신욱순)도 독일 프리미에르를 비롯 네덜란드 지상파 방송사업자 디지텐,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사업자 ORF 등 3개 방송사에 디지털 셋톱박스를 납품중이며 최근 포스(Force)와 ODM 및 독자브랜드 셋톱박스 납품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포스는 방송사들에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는 유럽의 유통업체다. 홈케스트는 올해말까지 방송사업자 매출비중이 현재 20%에서 40%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