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안방혁명](4)대한민국 특허 만세!­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국가들이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기업들은 새로 시작되는 디지털TV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개발은 물론 표준화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가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또는 앞지르며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과거 아날로그TV의 경우 우리나라는 시장진입이 늦어 일본과 유럽 기업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 저가 상품으로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제 DTV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DTV관련 특허를 대거 보유, 이를 세계 표준화하는 데 앞장서왔고,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DTV 산업 관련 위상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더 나아가 기술의 우위에 따른 제품력 역시 막강해 지역별 세계 시장을 장악, IT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DTV 기술특허는 핵심기술을 비롯해 MPEG등 관련 분야까지 포함하면 세계 DTV관련 원천특허의 약 3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식 디지털TV 원천특허(VSB)를 갖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DTV관련 특허를 약 3000여건(국내 2200건, 해외 200건) 확보하고 있다. 이중 VSB 원천특허만 20여건으로 2020년까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TV 중심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XHT(eXpandable Home Theater)가 미국 가전협회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은 이같은 네트워킹 기술과 양방향 데이터방송 관련 특허 등 응용 프로그램 관련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역시 자체 개발한 맞춤형 디지털방송 핵심기술이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TV애니타임 포럼`의 특허풀 핵심특허로 선정되며 1000억원대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거두게 됐다.

DTV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로열티 수익 내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당장은 로열티보다는 시장확대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고 각사 기술을 채택한 기업들이 많아지면 기술적으로 우위에 섬은 물론, 이 시점에 로열티를 청구, 경제적인 실리도 최대한 챙길 수 있다.

DTV 기술은 단순한 TV수상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앞으로 가정내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TV화면을 통해 통합 제어되고, 하나의 기기만으로 서로 떨어진 공간에서도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DTV는 결국 차세대 기술적 문화적 흐름으로 떠오른 홈네트워크와 이동중 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인간생활의 질을 높이는 텔레매틱스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DTV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PDP나 LCD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 관련부품 산업의 확대 등 후방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이처럼 막대한 파급효과를 지닌 DTV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우리나라가 세계 전자산업, 나아가 IT 분야를 확실히 주도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한층 배가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TRI 임주환 원장은 “독일이나 일본은 기술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마다 새로운 기술로 완벽하게 준비해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며 “우리나라도 DTV관련 기술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디지털 전환기를 절호의 성장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DTV특허 쌍두마차 LG전자·삼성전자

디지털TV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국내업체는 LG전자와 삼성전자다. 두 업체는 디지털TV 기술에 접근하는 방법이 서로 달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디지털방송의 가장 원천적인 전송방식을 위주로 하고, 삼성전자는 DTV를 중심으로 여러 기기를 연결하는 네트워킹을 위주로 기술을 개발, 특허까지 확보한 점이 차별화된다.

LG전자는 미국방식의 원천기술인 ‘VSB(Vestigial Side Band, 잔류측파대역변조)’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서 DTV 판매를 원하는 기업들은 모두 LG전자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LG전자는 90년대 후반 VSB원천특허를 보유한 미국 제니스(Zenith)사를 전격 인수하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97년 TV핵심부품인 1세대 수신칩셋을 개발한 데 이어 98년 이를 원칩화한 2세대 수신칩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 2월에는 5세대 수신칩까지 개발, 미국 유료 디지털방송 업체에 공급키로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VSB’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EVSB 기술을 개발, 미국ATSC에서 차세대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또 한번 DTV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LG전자는 전송기술 뿐 아니라 △핵심 칩셋 △디스플레이 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핵심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 솔루션(XHT) 등 네트워킹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XHT는 다수의 HD급 신호를 가장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IEEE1394 케이블과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통신규격(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해 TV와 연결된 영상 및 음향기기는 물론 여러대의 TV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XHT는 지난해 8월 CEA-931B 규격을 통해 일부 기술이 미국서 표준으로 채택된 데 이어 최근 CEA-2027 규격이 미국 가전협회의 표준 규격으로 채택됐다.

이번 표준 채택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DTV 중심의 홈네트워크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미국 디지털TV 시장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삼성은 개인 맞춤형 디지털 방송의 핵심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TV애니타임 포럼의 특허권자로도 확정됐다. 채택된 기술은 방송 네트워크 상에서 프로그램 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색하는 기술 및 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것. 이번 특허권자 확정으로 삼성은 향후 진행될 로열티 결정 및 정보공유 등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게 됐으며, 지상파, 위성, 케이블 등의 전세계 디지털 방송에 대한 로열티 수입 및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DTV 제대로 보기

이번 주에는 여름밤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다양한 특집 HD 프로그램들이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밤을 즐겁게 할 올림픽과 록이 어우러진 특집 방송들로 가득 채워진다. 이번 주 백미는 5일 목요일 KBS1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전문기자들의 풍부한 해설이 곁들여 앞으로 전개될 DTV 세상을 소개한다.

 <특집 방송>

KBS1 방송은 월∼금요일 저녁 11시 35분부터 30분간 올림픽 특집 프로인 ‘아테네! 영광의 도전’을 통해 마라톤의 이봉주 선수(월)를 시작으로 유도의 이원희 선수(화), 배드민턴(수), 남자 레슬링(목), 탁구(금) 등 금메달 유망 선수와 종목별로 집중 탐구한다. 올림픽 특집 프로가 방영된 1시간 후인 새벽 1시부터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자연경관을 소개하는 여름 특선 로드 다큐멘터리 ‘그곳에 가고 싶다’ 시리즈로 바다마을 남해(월), 백령도(화), 고군산군도(수), 신안군 다도해(목), 충주호(금)편이 이어진다.

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를 날려보낼 록 행사가 열린다. KBS2 방송은 새벽 0시 45부터 ‘더뮤지션’ 프로를 통해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 1부로 ‘록의 부활 이승철’ 편을 방영하고 5일 금요일까지 ‘퓨전 록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한국 록의 뿌리 7080 콘서트’, ‘신세대 록의 도약’ 등 4부를 연달아 내보낸다.

<8월 3일>화

MBC는 저녁 6시 50분에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제1회 대한민국 음악축제 ‘노래왕’을 내보내고 새벽 1시에는 특선다큐멘터리 ‘시간의 명장’ 편을 방영해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8월 5일>목

KBS1은 오전 10시 주부대상 정보 방송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프로에서 DTV에 대해 소개한다. 이날 방송은 전자신문의 김상룡·전경원 기자가 출연해 DTV의 등장으로 인한 생활상 변화와 관련 산업의 움직임 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DTV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예정이다.

<8월 6일>금

MBC는 저녁 12시 15분 금요영화천국 코너를 통해 중국 장예모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을 방영한다. 중국 신예 영화스타인 장쯔이가 시골처녀로 연기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8월 7일>토

저녁 10시 MBC는 대한민국 음악축제의 폐막공연인 ‘꿈! 사랑! 평화!’를 통해 초대형 음악 행사를 마무리 짓는다. 국내 유명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