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관건이다. 우리은행·외환은행·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지난 1∼2년 동안 진행해 온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가동이 임박한 가운데 이들 은행의 영업점 테스트가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진행되는 최종 영업점 테스트에서 어떻게 시스템 오류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담보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프로젝트의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7월로 예정됐던 기업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개통 시기가 9월로 수정되면서 같은 달로 예정된 우리은행과 11월로 잡혀 있는 외환은행의 테스트와 개통 준비 상황에 금융권 및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30일 차세대 시스템을 공식 가동하는 우리은행은 이미 차세대뱅킹시스템(NBS)·여신관리시스템(CRMS)·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등을 아우르는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짓고 영업점 테스트에 나섰다. 20개 영업점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우리은행은 총 4차례에 걸친 전 영업점 테스트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달 25일 본부 부서와 전체(700여 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15일과 22일, 그리고 9월 최종 테스트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성을 최대화한 뒤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영업점 테스트는 입출금·외환·여신·야간배치 등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전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된다.
시스템 안정성 극대화를 이유로 지난달 19일 예정됐던 차세대 시스템 개통을 연기한 기업은행은 오는 9월 6일을 최종 개통 목표일로 확정하고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미 전체 영업점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달 21일 최종(4차) 테스트를 실시, 개통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2002년부터 IBM이 주사업자로 참여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구축됐으며 영국계 코어뱅킹 패키지인 ‘글로버스’가 적용됐다.
오는 10월 18일 개통을 목표하고 있는 외환은행도 이달 한 달 동안 코어뱅킹 시스템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개발·구축해온 시스템들의 통합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LG CNS·삼성SDS 등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중인 외환은행은 이달 말께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곧바로 영업점 시범 테스트에 나서고 9월부터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찬웅 외환은행 정보시스템부장은 “일부 개통이 연기된 사례도 있지만 시스템 안정성을 극대화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며 대부분 은행들이 하반기 차세대 개통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은행마다 이번 3분기에 진행되는 작업들이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성과 완결성을 극대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