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브라우저 시장 각축

세계적 전문기업 英ANT 한국진출 선언

디지털TV(DTV) 패권을 둘러싼 표준 경쟁이 브라우저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가 이미 개발한 브라우저 외에 성능이 뛰어난 DTV용 브라우저를 개발중인 가운데, 최근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영국의 ANT가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DTV용 브라우저는 DTV 운용체계(OS)와 개별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주는 핵심프로그램. 이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TV 제조업체 및 방송사업자는 프로그램 가이드, 오디오 관리 등 디지털 미디어에 필수적인 부가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 한번 채택될 경우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핵심 솔루션으로 이용될 수밖에 없어 디지털 위성 및 케이블TV 시장에서의 CAS처럼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이 예상되는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원하는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DTV용 ‘삼성 브라우저’를 자체 개발중이다. 현재 개발중인 브라우저는 기존 제품을 개선한 것으로 xhtml을 기반으로 지상파·케이블 등의 규격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향후 홈네트워크 등 자사가 구현할 양방향 미디어에 적극 채택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에 최근 미국 가전협회(CEA)에서 표준으로 채택된 XHT(eXpandable Home Theater) 기능을 첨부, TV와 연결된 DVD플레이어, 셋톱박스, 홈시어터 등을 제어토록 할 방침이다.

 LG전자도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해 자사 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브라우저가 개발될 경우 타사 제품과 병행해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침은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해외 DTV 관련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사양을 맞추지 못할 수 있으며 나아가 DTV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가 브라우저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가운데 외국 업계의 국내 진출도 눈에 띈다. 세계 DTV 브라우저 1위 점유율을 기록중인 ANT의 사이먼 우드워드 ANT 사장은 최근 국내를 방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접촉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사장은 “한국 사이트에 맞는 적합한 플랫폼을 개발,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ANT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를 사용, 국내용 제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해외 수출용으로는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ANT 브라우저를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방송사업자, 홈네트워크 관련 사업자 중에 자사 브라우저를 채택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ANT는 이와 더불어 국내 중소 가전업체 및 셋톱박스 시장을 통한 공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NT는 지난 93년 설립된 영국 회사로 양방향TV, 셋톱박스, DVD 등 가전기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톰슨, 필립스, 페이스 마이크로 테크놀로지, 휴맥스, 아미노 커뮤니케이션스 등이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