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 기업이 일본·유럽·미국 등의 선진국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액정패턴리타더(Retarder)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액정패턴리타더 기술이란 광 변조 특성을 패턴별로 변화시키는 광학필름으로 3차원 영상의 ‘입체디스플레이’·전력소모가 적은 ‘반(半)투과 반(半)반사 LCD’, 광시야각의 ‘보상필름’ 등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응용되는 첨단 기술이다.
특히 액정패턴리타더 기술 분야는 국내 대기업들조차 원천 기술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탓에 개발에 엄두를 못 내는 상황에서 벤처 기업이 이에 성공해 주목된다.
벤처기업 애드뷰(대표 김태민)는 일본 샤프·아리자와, 네덜란드 필립스, 미국 리베오 등 선진 업체들이 보유한 액정패턴리타더의 특허등록 기술을 비켜가는 원천 기술을 1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적으로 개발, 양산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액정의 수평배향 구조(빛의 꺾임 현상)에 수직 배향 구조(빛의 꺾임 현상 방지)을 혼합한 하이브리드(hybrid)형태의 액정 구조를 이용함으로써 광학 필름 구성과 제조 방법을 모두 개선, 선진 업체의 액정패턴리타더 기술에 저촉되지 않는 새로운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 회사 김태민 사장은 “선진 업체가 보유한 액정의 광배향 공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 마스크 공정수를 단축하거나 광배향 공정을 대폭 단축하는 광학필름 제조 공정들을 개발해 10여 건의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애드뷰는 이번에 개발한 독자 기술은 선진국의 액정패턴리타더 기술 대비 절반의 원가로 광학 필름을 제조할 수 있을뿐더러 1개 당 생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향후 수요 확대시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애드뷰는 이번 독자 기술을 적용한 안경 및 무 안경식의 입체 디스플레이용 광학 필름을 개발, 국내 대기업들과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협의하고 있으며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타깃으로 입체 광학 필름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액정패턴리타더 기술의 응용 분야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