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바시장’ 공략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포츠 마케팅과 현지 토착화 전략을 이용해 중남미 시장공략에 나섰다. 스포츠와 축제 열기가 다른 대륙에 비해 높다는 점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중남미 거점은 인구 1억7000만명에 이르는 브라질의 수도 상파울로. 이곳에 중남미 총괄을 두고 산하에 브라질 법인(SEDA), 파나마 법인(SELA), 콜롬비아 법인(SAMCOL), 칠레 법인(SECH)을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아르헨티나(SEASA)와 페루(LIMA) 지점을 통한 제3의 대륙 중남미 공략도 활발한 편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중남미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높은 소비성향을 지닌 중남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존재하기 때문. 미국, 유럽, 중국에 버금가는 거대한 인구도 매력적이다. 특히 브라질은 소득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나 소비력이 왕성해 전세계 10대 소비국가에 들 만큼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지난 95년 10월에 설립된 브라질 중남미 총괄은 남미지역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2월 마나우스에 있던 휴대폰 공장을 상파울로로 이전하면서 ‘디지털 삼성’을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캄피나스 휴대폰 공장에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방문할 만큼 중남미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중남미 ‘삼바 전략’의 핵심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현지화된 마케팅. 이 두가지 전략이 혼합되면서 중남미 특유의 삼성알리기가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부터 오는 13일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파나마 등지에서 ‘삼성 러닝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올림픽 전까지 브라질에서만 5만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는 만큼 해당 국가 전체를 올림픽 축제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축제를 좋아하는 중남미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마케팅도 화제다. 선호하는 마케팅 기법은 거래처와 함께하는 축구, 비치발리볼 등이다. 젊은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는 물론,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참여시킨 스포츠 후원회 등도 인기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역대 금메달리스트와 아테네 올림픽 참가선수, 기자단들이 함께 참여하는 올림픽 선전 기원행사도 가졌다. 이런 행사들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각국 올림픽 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현지화전략으로는 여성취업장려 운동, 첫 직장 갖기 운동 등이 꼽힌다.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브라질에서 종업원의 60%를 사회초년생으로, 70%를 여성으로 뽑으면서 이 운동은 남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박종원 상무는 “현지기업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며 현지화 전략이 중남미 공략의 핵심임을 밝혔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