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상가를 비롯해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고척동 일이삼전자타운 등 서울 시내 주요 집단전자상가들이 이달 1일을 전후해 일제히 휴가에 들어감에 따라 일대 전자제품 유통시장이 올스톱 상태에 놓였다.
반면 테크노마트를 비롯해 전자랜드21, 하이마트 등은 올여름 내내 정상영업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에어컨 등 여름·바캉스 가전을 중심으로 전자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번 한주간 양판채널과 구의동으로 쏠릴 전망이다.
지난 1일 나진·선인·터미널상가를 시작으로 5개 상가가 모두 집단 휴가에 들어간 2일 용산은 상가 일대가 적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초동의 국제전자센터와 고척동 일이삼전자타운 역시 각각 1일과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의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이날 테크노마트는 연일 계속되는 더위와 본격적인 휴가철에 대비해 에어컨을 비롯,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등을 찾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전형적인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용산상가가 일제히 휴가에 들어간 지난 주말 양일간의 매출이 평균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에어컨 및 선풍기 등 여름가전과 디지털 전송방식 확정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디지털 TV 매장의 경우, 이전 주말보다 내방 고객수가 40%정도 늘었으며 실제 판매 역시 15% 내외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 게임기 및 게임타이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관련 매장의 경우, 내방 고객의 수가 이전 주말보다 최대 50% 이상 증가했으며 판매는 2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테크노마트의 권오룡 국장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경우 폭염으로 야외활동보다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대형 전자상가를 즐겨 찾는데다, 용산 전자상가의 휴가로 테크노마트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며 “용산 상가의 휴가가 끝나는 5일 내외까지 계속 이런 추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 전자랜드 상가는 2일부터 휴가에 들어갔으나 상가에 입점해 있는 전자랜드21의 직영점들은 ‘365일 연중무휴’ 원칙에 따라 정상영업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인근 상가의 휴무 여부를 모르고 용산을 찾았던 고객들의 ‘돌발 내방’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용 전자랜드21 마케팅팀장은 “용산 전자랜드 상가가 휴무에 들어간 2일 오후 현재 서울시내 전자랜드21의 매출이 평소 월요일 대비 15%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 일대 상가들이 본격적인 휴가를 떠난 지난 1일에는 전자랜드내 복합영화관인 랜드시네마 8개관 전관의 상영작 모두가 매진 상태를 보이는 등 인근 상가의 휴무에 따른 ‘덤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하이마트도 서강점 등 용산 인근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주 용산 상가의 휴가시즌에 맞춰 다나와, 아이코다, 용산닷컴 등 전자 전문 온라인 유통점들도 일제히 휴무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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