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BM의 해체가 서버 시장에 미칠 후폭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BM과 LG전자의 합작사인 LGIBM은 그동안 노트북, PC, 프린터 등 컨슈머 제품 뿐 아니라 x시리즈라는 이름의 IA 서버 사업을 해왔다. LGIBM의 해체가 가정사실로 받아 들여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IBM이 IA서버(x시리즈), IBM 브랜드 PC, 싱크패드 노트북 등의 사업을 가져 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물론 LG전자는 자체 브랜드인 ‘엑스노트’ 사업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LGIBM은 “아는 바가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한국IBM은 "소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것이 공식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재 지분 매각 협상과 함께 인력에 대한 고용 승계 작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해체설이 폭넓게 받아 들여 지고 있다.
특히 업계는 양사 결별의 원인이 서버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IBM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IBM은 IA 서버 사업 인수를 통해 보다 단일한 서버 전략을 가동할 조건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버 업계 한 관계자는 “LGIBM이 IA서버 영업을 맡을 당시만 해도 IA서버 시장 규모는 매우 작았지만 지금은 IA서버가 전체 범용 칩 서버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며 “프로젝트에 따라선 유닉스와 경쟁하는 상황이 되면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IBM이 단일한 서버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선 교통정리가 필연적한 상황에서 LGIBM의 해체에 따라 IA 서버 사업을 넘겨 받게 됨에 따라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IBM 본사는 이미 지난해 초 PC 사업 본부에 귀속돼 있던 IA서버 사업을 e서버 사업부문으로 옮겨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등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와 함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IBM 역시 이같은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이에 따라 LGIBM 내 서버 담당 인력 상당부분을 고용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 최대 경쟁사인 한국HP와 절대적인 간극을 보이고 있는 IA서버 시장의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지가 서버 업계의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다른 면에선 한국IBM은 한국HP처럼 컨슈머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동일한 사업 구조를 갖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즉 한국IBM과 한국HP가 진정한 컴퓨팅 시장의 지존의 자리를 두고 완전 경쟁을 펼치게 된 셈이다.
한국IBM 내에 컨슈머 제품인 프린터사업부가 있지만 한국HP 만큼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한국IBM은 자체 브랜드 PC, 노트북, 프린터 등을 합해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고객 중심의 영업 조직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SMB) 시장 전략에서도 한판 승부가 예견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