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규(52·행시 17회) 무역투자실장과 김상열(57·18회)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산업자원부 본부 1급간부 4명중 2명이 자진 용퇴 의사를 표명, 휴가철을 맞은 과천관가에서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용퇴 의사를 표명한 박 실장과 김 상임위원은 공히 산자부의 무역·투자 및 산업분야를 대표해 온 인물들로 정무직 진출이 점쳐져 온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결단에 후배들의 놀라움과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두분 1급의 결단으로 인해 산자부 내에 혁신분위기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조직의 인사혁신 분위기는 앞으로 국장급 이하까지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번 박 실장과 김 위원의 용퇴는 타부처의 중견 국장급인 행시 23회와 24, 25회 출신이 과장급에 머물러 있는 등 인사적체가 심각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파장이 18, 19회 고참 국장급까지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으로 산자부에서는 두 명의 1급의 용퇴 선언과 지난주 이현재 기획관리실장의 청와대 산업정책보좌관 내정으로 그동안의 인사적체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18, 19회 고참 국장이 줄줄이 포진해 있어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21회급 국장의 1급 발탁이 이뤄지게 될 경우 고참 국장들의 거취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타 부처의 경우 22회 차관이 나오고 인사가 늦다는 재정경제부만 해도 국장급은 이미 20회 이후로 세대교체가 된 상황”이라며 “산자부도 이번 기회에 인사 혁신이 일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산자부 산하 및 유관 기관중 1급 간부출신이 갈만 한 곳으로는 조환익 차관이 사무총장으로 있던 한국산업기술재단과 하명근 부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인 서울상의 부회장 자리 정도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