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고 코스닥시장은 다시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배럴당 43달러대로 폭등한 국제유가와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 경고 등이 정보기술(IT)경기 둔화 우려에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국내 증시를 다시 한 번 강타했다는 평가다.
8월 첫 거래일인 2일, 거래소시장은 15.75포인트(2.14%) 떨어진 719.59로 장을 마쳐 지난 5월 17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728.98)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시장도 지난 주말보다 6.03포인트(1.81%)나 추락한 325.18로 장을 마감, 사상 최저치로 무너졌다. 지난 주말 소폭 상승해 직전 3일 간의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멈췄으나 이날 낙폭이 커지면서 다시 최저치로 밀려났다.
이날 SK텔레콤·삼성전기·LG마이크론 등 주요 IT종목 30여개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의 침체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래산업·아남반도체·데이콤 등도 연중 최저 주가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낙폭과대 이외에 뚜렷한 시장의 반등 요인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하반기 IT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고유가 문제 등이 터지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 반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분간 시장 대응은 위험 회피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