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유가급등 △IT경기 둔화 등의 악재로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수출 마저 증가세가 둔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수출액은 21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4% 증가했고 무역수지 역시 2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50%대를 유지했던 IT업종의 수출 증가율이 33%로 떨어지는 등 둔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미국 경기 조정 신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중국의 성장 둔화도 가시화되고 있어 8월 이후 수출 증가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연구원은 “7월 들어 IT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33%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전체 수출 증가율(38.4%)을 밑돌았다”며 “이 같은 수출 증가세 둔화는 곧 국내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동원증권은 수출 증가율 감소 추세는 맞지만 이는 중화권 부문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연구원은 “중화권 수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EU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지난 6월 현재 71.7% 정도로 늘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는 20%대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