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H&L, 폴리이미드 소재 국산화

 국내 업체가 미국 듀폰이 독점하다시피 한 폴리이미드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수 화학 및 물류 전문 업체인 대림H&L(대표 박준형)은 6년에 걸친 연구 끝에 고기능성 폴리이미드 소재(제품명 플라비스 PLAVIS)의 개발에 성공,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플라비스는 전방향족폴리이미드로 플라스틱·세라믹·금속의 장점을 고루 갖춘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며 안정된 화학 구조와 유연성을 갖춘 소재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내열·내화학·내마모성이 강해 반도체 장비·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며 향후 산업용 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림H&L은 현재 주요 CRT 유리 및 LCD 장비용 업체에 부품 소재로 폴리이미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들과도 승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폴리이미드는 내열·내마모성이 높고 진공 상태에서의 플라즈마 특성이 우수해 고온고압에서 작업하는 반도체 부품에 적합하다”며 “가격 경쟁력도 갖춰 향후 세라믹 부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 회사는 자동차용 트랜스미션실 등의 소재로 폴리이미드 소재의 품질 승인을 진행 중이며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산업용 기기·가전 및 OA 제품용 부품 소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폴리이미드 국산화를 통해 공급 안정화와 국내 부품소재 산업 발달 효과가 기대된다”며 “필름 및 코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이미드는 듀폰의 베스펠(Vespel)이란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고분자 소재로 내마모성, 내열성, 자기윤활성, 내크리이프성, 전기절연성 등의 뛰어난 소재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1960년대 우주 개발용으로 처음 개발됐다.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2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