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어도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PDF 솔루션 시장에 토종 제품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산 PDF 솔루션 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는 특화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PDF 솔루션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외국 진출에 성공했다.
워드프로세서나 표 계산 프로그램,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등으로 만든 문서는 PDF 형식으로 바꾸면 어떤 환경의 컴퓨터에서라도 그 내용을 그대로 볼 수 있고 인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PDF는 세계 전자문서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PDF는 공개된 기술이기 때문에 어도비 이외에 다른 업체도 PDF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니닥스, 이파피루스, 한양정보시스템 등 국산 PDF 솔루션 업체들은 최근 기능이 좋아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PDF 독립 선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유니닥스(대표 정기태 http://www.unidocs.co.kr)는 국내 PDF 솔루션 시장에서 어도비의 대항마로 자리를 잡았다. 이 회사는 2000년 독자 개발한 PDF 솔루션을 출시한 후 최근 고해상도 출력용 PDF 솔루션이나 온라인 PDF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국회, 행정자치부, 삼성전자 등 굵직한 고객을 확보, 작년 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 개최한 ‘솔루션데이 2004’를 계기로 국내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기태 사장은 “나눔기술, 송원정보 등과 협력해 자료관시스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라며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에 설립된 신생 업체인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 http://www.pdfpro.co.kr)는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등지의 70여개 기업에 약 7000개의 PDF 솔루션을 수출했다. 제품을 수출한 기업 중에는 펩시콜라, DHL, UPS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도 있다. 현재까지 수출액은 20만달러 가량이다.
이 회사의 PDF 솔루션은 ‘PDF프로’로 어도비 애크로뱃에 비해 변환속도가 최고 8배 정도 빠르면서 가격은 6분의 1 수준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정희 사장은 “사무용 문서에 필요한 기능만을 최적화했기 때문에 변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1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출판 전문업체인 한양정보통신(대표 강경수 http://www.pdfxp.co.kr)도 최근 PDF 솔루션인 ‘PDF-XP’를 출시하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각종 옵션을 이용해 사용자이 요구에 맞는 PDF 파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업데이트 기능이 있어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된다.
이 회사는 이미 갖고 있는 PDF 통합 전송 솔루션인 ‘PDF익스프레스’, 소비자와 출력소를 연결하는 ‘PDF 웹폴더 서비스’와 함께 PDF-XP를 더해 전자출판 시장에 초점을 맞춰 공략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