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대학간 원자력교류 활성화

사진; 우리나라가 한국형 원자력발전시스템의 세계화를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는 등 고급 인력 육성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영광발전소 전경과 중앙제어실의 모습.

우리나라와 러시아 대학간의 우수 원자력 인재 교류가 활성화된다.

 4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정부는 원자력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이달 중에 국내 6개 대학에서 △국가 원자력 장학생 2명 이내 △원자력 미래연구자 20명 이내의 우수 재원을 뽑아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공업·물리대학(MEPhI)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원자력공학과를 보유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한양대, 경희대, 조선대, 제주대 등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목적(학위)에 따라 1∼3년간 지원된다. 생활비를 제외한 제반 비용으로 예비과정(러시아어·수학·물리·컴퓨터)에 9개월여간 2500달러, 박사과정에 1년마다 4000달러씩이 지원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원자력기술은 단순한 전력생산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기초·첨단과학의 발전과 수출 증대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21세기형 원자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원자력시스템 설계·제조·운영 국가로서 베트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지원 및 수출을 추진중일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 등과 대등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우수 원자력 인력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MEPhI와의 인재 교류를 토대로 삼아 해외 유수 대학의 원자력·방사선 분야 석·박사 학위 취득을 적극 장력, 21세기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을 담당할 중추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또 한·중·일·러 원자력 분야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총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세워 약 40조원대 수요를 창출할 전망인 중국과의 인력 교류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 ‘한·중 원자력수소공동연구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양국간 기초과학 협력증진을 위한 인력 교류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중이다.

 정부는 이같은 일련의 계획을 통해 국내 원자력·방사선 관련 학과를 동북아의 실험·실습·교육·훈련 허브(HUB)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용 원자로의 설치를 확대하고 정부 차원의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과기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러 대학간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재원들의 원자력 기초연구능력을 배양하고 지식이전을 활성화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며 “국내 인재들의 국제 원자력기구 진출이 활발해지도록 지원행정을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