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20)보급에 앞장선 재계

사진; 재계 대표들에게 한글전자우편주소를 기증하는 행사가 최근 ‘전경련 제주 하계 포럼’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강신호 전경련 회장, 이판정 넷피아 사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재계가 한글 전자우편 주소 보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글 전자우편주소 도입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제주 하계 포럼(Jeju Summer Forum)’에 참가한 전경련 회원사 대표들이 한글 전자우편 주소를 도입하겠다고 밝힌게 대표적인 사례다. 통신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혁신이 가능하고 정보격차 해소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뜻이다.

이 포럼에서 한글 전자우편 주소를 도입하기로 확인서를 작성한 기업만 70여개사. 이가운데는 애경, 애경PNC, 삼양사, 신한카드, 금호건설, 한독약품, 에넥스, 유한킴벌리, 한국서부발전, 코스닥증권, 웅진식품 등 대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전경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제연구원 등 단체와 연구기관 등도 가세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한글 전자우편 주소 사용은 전 국민으로 확산 보급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이들 기업 직원들이 한글 전자우편을 사용하면 직원과 가족, 관련업체들 역시 한글 전자우편을 사용하게 돼 수십만명 이상이 한글 전자우편을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자우편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할 경우 시간절약과 함께 통신비용 절감도 이뤄져 경영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한글 전자우편 사용은 또 정보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문화지원 등 다양한 기업문화운동의 가장 앞자리에서 한글 전자우편주소가 서게 될 것이다. 편한 우리글로 쓰게 되면 누구나 쉽게 접척할 수 있고 홍보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한글화를 담당하는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대성전기를 비롯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솔루션 도입을 신청하고 있다”며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 전자우편주소가 기업의 비용절감을 돕는 한편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됨에 따라 한글을 통한 새로운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신호 전경련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에게 한글 전자우편 주소를 기증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날 기증 받은 한글전자우편주소는 각각 강신호 회장이 ‘강신호회장@전경련’, 김용구회장이 ‘김용구회장@중기협’이었다.

강 회장과 김 회장은 “한글로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잇을 만큼 우리의 IT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에 크게 자부심을 느낀다”며 “인터넷에서 한글을 사용해 우리말·글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워 나가자”고 말했다.

이들에게 한글 전자우편 주소를 기증한 넷피아의 이판정사장은 “한글인터넷주소에 이어 한글 전자우편 주소가 기업의 통신비용절감을 돕는 한편, 기업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필수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됨에 따라, 한글 전자우편 주소를 통해 국가경제적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기증을 통해 복잡한 영문 전자우편 주소를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용하기 쉬운 한글로 전자우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정보격차해소와 함께 국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넷피아는 전경련과 중기협 소속 기업들이 한글 전자우편 주소를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에 앞장서고 경영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한편 이번 ‘전경련 제주 하계 포럼’ 개최지인 제주신라호텔은 인터넷주소의 자국어화에 동참하고 최근 네임서버를 전세계 95개국 언어가 지원되는 자국어인터넷주소 네임서버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신라호텔에 숙박하는 외국인들은 쉽고 편한 자국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특별취재팀> 이경우차장(팀장) kwlee@etnews.co.kr,

  조인혜기자ihcho@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윤건일 기자benyun@etnews.co.kr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의 새로운 실천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지난 6월 초 국회에 제출된 국어기본법제정안과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추진 등, 우리 언어자원의 위상과 힘을 높이고자 하는 범사회적인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부정확하거나 품위가 떨어지는 방송·신문에서의 언어 사용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일제 잔재를 비롯한 일본어투 용어,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으로 인한 우리 언어의 정체성 혼란문제 등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국어사용 환경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실천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문화부와 국어연구원은 이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첫째, 어휘·맞춤법 등의 미시적 관점에서 한걸음 나아가 현실 언어 전체에 대한 거시적 관점에서 방송언어의 실태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와 방송사 내부의 우리말연구모임 등과 협의체를 구성, 체계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둘째, 인터넷을 이용한 정기적인 ‘우리말 전자 우편 소식지’를 개발해 방송언어 관계자는 물론 언어 및 언어 교육 관련 종사자에게 보급하고, 일반국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말 전자 우편 소식지’는 연내 시험 발송을 거쳐 내년에 정식 창간하기로 했다.

셋째, 실태 조사를 통해 수집된 오류와 이에 대한 대안을 담은 가칭 ‘방송 언어 지침서’를 올 연 말까지 방송사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방송 언어의 기준을 확립하고 방송인의 교육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넷째, 수습기자와 연예인 등 방송종사자에 대한 언어교육 강좌 서비스 등도 개설·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할 방송언어를 찾아내고 대안도 제시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보도에 쓰일 참신한 말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한글인터넷 주간이슈

 한글인터넷주소 주간 이슈 (7.28∼8.3)

순위 한글인터넷주소 순위변동

1 http://대한손해보험협회 ▲ 243

2 http://강금실 new

3 http://로이월드 ▲ 14

4 http://최진실 new

5 http://계곡 new

6 http://로또 ▲ 102

7 http://해수욕장 new

8 http://감기약 new

9 http://기상청 ▲ 58

10 http://ebs ▲ 18

※변동률 : (이번주 이용건수 - 지난주 이용건수) / 지난주 이용건수 X 100

‘http://대한손해보험협회’ = 지난 30일부터 실시된 휴면예금보험금 553억원 돌려주기 캠페인으로 ‘대한손해보험협회’를 찾는 이들이 폭주, 순식간에 인기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http://강금실’ =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주소에 네티즌들의 눈길이 머물렀다. 주소 ‘http://강금실’은 강 전 장관이 변호사시절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법률사무소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http://로또’ =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로또’가 인기 순위에 올랐다. 불황으로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이 ‘한방’을 노려 꾸준히 찾는 사이트.

‘http://감기약’ = 일부 감기약이 뇌졸증을 유발 한다는 소식에 식약청에 대한 분노와 그칠 줄 모르는 폭염속에서 컴퓨터만 하는 네티즌들로 인해 ‘감기약’이 인기 주소로 떠올랐다.

‘http://기상청’ = 연일 찜통더위와 태풍소식으로 ‘기상청’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주말 태풍 ‘남테우른’이 예보와 달리 맥없이 빠져나가면서 열대야가 계속되자 짜증스럽기만 ‘기상청’클릭은 계속됐다.

 ‘http://ebs’ =EBS가 여름방학특강을 시작하면서 한글인터넷주소 ‘EBS’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여름이면 특수를 맞이하던 강남일대 학원가도 잠잠케한 EBS 수능특강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미니캠페인

쉐어웨어(shareware) → 나눠 쓸모

쉐어웨어는 무료로 사용하거나 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단 판권은 저작자가 소유하고 있으며 이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계속 사용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사용료를 요구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한글화는 ‘무른모’, 하드웨어는 ‘단단한 모’로 쓴다. 따라서 쉐어웨어는 ‘나눠 쓸모’로 표현한다. 또 ‘맛보기 쓸모’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뜻을 표현하는데는 ‘나눠 쓸모’가 함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