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업들이 최근 2∼3년간 정보기술(IT)을 도입하면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 중 하나가 영업자동화(SFA) 시스템이다. 고객관계관리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 제공은 물론 주문에서부터 배송에 이르는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FA에 PDA 혹은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를 접목한 시스템은 현장에서 조회, 주문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견 제약업체인 유유(대표 유승필 http://www.yuyu.co.kr)의 PDA를 활용한 모바일 현장관리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유유는 모바일 현장관리시스템을 지난 2001년 1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연내에 PDA를 전면교체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제약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SFA에 모바일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 내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유유가 지난 2년 6개월간 이 시스템의 운영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효과는 영업사원의 현장업무가 실시간으로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유유는 서울 2개지점을 포함해 전국 주요도시에 11개 지점을 갖고 있다.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영업사원들이 회사로 들어와 업무보고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영업사원들이 현장으로 바로 방문해 모든 업무를 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또 고객에게 실시간 데이터를 직접 보여줘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시스템 도입 효과 중 하나다.
유유는 PDA를 통해 주문도 실시간으로 빨라졌지만 무엇보다 수배송 기간도 단축돼 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하고 있다. 주문에서 수배송에까지 수일이 걸리던 것이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1∼2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성과는 주 사용자인 영업사원들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유유측에 따르면 도입 초기만 해도 PDA와 웹을 통한 주문입력 비율이 2대 8이었으나 최근에는 8대 2로 바뀔 정도로 PDA 활용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조치환 정보시스템실 실장
“거래소와 영업사원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조치환 유유 정보시스템실 실장은 “모바일 현장관리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영업사원의 만족도가 높아 효과분석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영업사원들이 이 시스템 도입 이후 일부 재택근무도 가능해지고 고객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 무척 만족했다는 것.
조 실장은 내부 사용자의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올해 안에 PDA를 전면 교체하고 업무기능을 새로 추가할 계획이다. 2년을 넘게 모바일 현장관리시스템을 운영한 노하우로 바탕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조 실장은 요즘 국순당, 녹십자 등 여러 업체의 방문을 받고 있다고 귀뜸했다. 여러 정보시스템실 담당자들이 유유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올 때마다 ‘더 좋은 것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는다. 유유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때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