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 "불황 탈출 믿는 구석있다"

‘올림픽과 혼수가 살길이다’

상반기 내내 극심한 내수경기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전 유통업계가 3·4분기 ‘올림픽’과 ‘혼수’를 발판으로 불황 탈출에 나선다.

3일 테크노마트를 비롯,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초 전송방식 확정 이후 디지털TV판매가 급신장함에 따라 가전 유통업체들은 디지털TV에 이어 올림픽과 혼수가 하반기 매출을 좌우할 호재로 보고 이 부문에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 업계는 특히, 지난 봄철 윤달로 인해 결혼을 미뤄왔던 커플들이 올 가을 결혼식을 갖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예년보다 이른 이달 중순경부터 혼수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DTV로 촉발된 가전 유통 경기는 올림픽 마케팅과 때이른 혼수판촉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http://www.tm21.com)의 경우 이달 들어 2∼3층 국산가전 매장에 올 가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의 발걸음이 지난 7월보다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보통 가을 혼수가전 수요는 여름 가전 성수기가 끝나는 8월말이나 9월초부터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지난 봄에 윤달이 들어있어 결혼을 미루었던 예비부부가 벌써부터 혼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로 이달 들어 에어컨 등 여름가전과 함께 디지털 TV까지 견적을 알아보고 예약 구매를 할 경우 할인율이 어느 정도인지 문의하는 커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들은 이에 따라 가을 혼수 패키지 구성과 물량확보에 들어갔으며 혼수가전 프로모션·이벤트 등 마케팅을 예년에 비해 2∼3주 정도 일찍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께 탤런트 권상우의 생일파티를 테크노마트 하늘공원에서 개최하는 등 이벤트를 통해 젊은층을 끌어모으기에 나설 계획이다.

전자전문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도 이달 중순까지는 올림픽 마케팅에 집중하고 중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혼수마케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이번주 들어서 구체적인 판촉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 가을 혼수품목으로 디지털 TV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디지털 전송방식이 미국식으로 확정된 데다가 제조업체들이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디지털TV를 다양하게 내놓아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

사진; 올 가을 혼수시즌이 예년보다 보름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계도 판촉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한 매장에서 소비자가 드럼세탁기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