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주도 약세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돼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됐던 이른바 ‘턴어라운드형’ 종목이 실적 개선 입증 후에도 이렇다할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들 종목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강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거래소·코스닥의 끝없는 추락 속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당분간 턴어라운드 효과를 누리긴 힘들 전망이다.
올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혔던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5000원대에서 올 4월 1만4000원대까지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5∼6월부터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나고 영업이익·경상이익·당기순익 모두 흑자로 전환되는 등 턴어라운드를 입증했지만 7월 이후 한 달간 주가는 30%나 빠졌다.
회사 실적 신장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도 D램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최근의 악화된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약세를 불러온 것이다.
삼성전기와 하나로텔레콤도 약세장의 피해를 입은 턴어라운드 종목이다.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은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주가는 최저 수준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었음에도 회사 주가는 지난달 22일 이후 10 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오는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하나로텔레콤은 지난달 한 증권사가 ‘2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돼 진정한 수익 턴어라운드의 시발점’이라며 매수 의견을 밝혔지만 오히려 주가는 떨어져 52주 최저치를 간신히 웃도는 상황이다.
이밖에 주성엔지니어링도 상반기 영업이익·경상이익·당기순익 모두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투자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개별 실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IT업황 전방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우려가 해소되기 전에는 단기간 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분기 실적 개선을 살리지 못하고 하락세로 기운 턴어라운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