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3만개 중기IT화사업’을 주요 매출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산 ERP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중소기업시장공략을 선언한 SAP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등 다국적 솔루션 업체들이 토종 ERP업체들의 주무대인 중기IT화사업에 대한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AP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크, QAD코리아 등은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중기IT화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이 사업은 중기청의 ‘정보화혁신전문사업(TIMPs)’이나 한국전력의 ‘중소기업 ERP 지원사업’이 국내 ERP업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과 달리 참여업체에 제한이 없다.
다국적 업체들은 최근 사업추진기관인 중진공이 80억 원의 추가자금을 확보 2차 지원사업참여업체를 모집하는 가운데 서둘러 참여를 추진, 중소기업시장공략에 대한 강도를 높이고 있다.
SAP코리아는 ‘SAP비즈니스원(SAP Business One)’을 주력 솔루션으로 이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SAP는 이미 모닝정보·신세계아이앤씨·대보시스템·성은정보·엔트로이컨설팅·이티엔씨 등의 파트너사를 중소IT사업참여업체로 등록을 한 상태다. SAP는 본사 차원의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SAP비즈니스원(SAP Business One)’은 3500만원 선으로 국내 ERP솔루션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는 게 SAP의 설명이다.
MS의 ERP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ESG코리아는 이미 지난 4월에 의류전문업체인 지오다노에 중기IT화자금을 통한 솔루션 구축을 마무리했다. ESG코리아는 직접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면 하반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강정민 ESG코리아 과장은 “가격은 토종 ERP보다 다소 비싸지만 사용하고 있는 MS오피스 제품과의 완벽한 호환성과 편리성으로 업체들이 선호한다”며 “하반기에도 이미 상당수의 업체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ESG는 최근 중소제조업체를 겨냥한 솔루션 ‘아삽타’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제품알리기에도 나섰다.
오라클은 파트너사를 통해 사업에 등록을 한 상태며 QAD코리아와 SAS코리아 역시 사업참여를 적극 추진하는 중이다.
토종 업체들은 이 같은 다국적업체의 진입에 주력 매출 시장을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ERP협의회는 최근 다국적 기업의 중기IT화 사업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관련기관에 제출키로 검토하고 지방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준비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마련에 나섰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